오늘날처럼 ‘나’란 사람을 세상에 알리기 좋은 때가 어딨을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에 꾸준히 게시물을 올리고 이를 보는 이들의 반응을 유도한다. 중요한 건 반응 유도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호응을 끌어내고 구독자들의 자발적인 ‘퍼뜨림’도 유도해야 한다. 그렇다면 나는 내 에너지를 쓰지 않고도, 더 많은 사람에게 나를 알리는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개도니 한 피자 브랜드 광고도 이와 마찬가지인 듯하다. 굳이 신문과 방송 등에 광고 의뢰를 하지 않아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입소문’을 활용하여 브랜드를 알리는 대표적인 사례다.
먼저 피자 사진이 없이도 아이유라는 톱스타급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대중의 주목을 받게 하고, ‘아이유가 광고하는 피자집은 어딜까?’ 하는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자사의 브랜드명을 알리고, 피자 구매까지 유도하려는 것이다. 이런 효과는 여러 사람에게로 ‘전염’이 된다. 그렇다면 무언가를 알리고, 소개하는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잘 퍼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 <컨테이저스: 전략적 입소문>에서는 6가지 원칙(STEPPS)을 소개한다.
1) 원칙1 : 소셜 화폐(Social Currency)
어떤 제품이나 아이디어에 대한 얘기를 꺼낼 때 그 내용은 화자의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줄까?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자동차를 타느냐가 우리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듯 어떤 대화를 하느냐도 우리의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소셜 화폐다.
2) 원칙2 : 계기(Triggers)
어떻게 해야 사람들의 머릿속에 당신의 제품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할 수 있을까? ‘계기’는 관련된 사물이나 주제를 생각나게 하는 자극을 뜻한다. 주변 환경에서 연상할 계기가 자주 생길 만한 제품이나 아이디어를 기획해야 한다.
3) 원칙3: 감성(Emotion)
사람들은 무언가에 관심을 가지면 으레 주변 사람과 그 주제에 대해 공유하게 된다. 이런 욕구를 자극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파급력이 강한 콘텐츠는 대개 감성을 강하게 자극한다.
4) 원칙4: 대중성(Public)
누군가 당신의 제품을 사용하거나 당신이 원하는 행동을 할 때 다른 사람들도 그 장면을 목격할 수 있는가? 일단 대중의 눈에 띄어야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어야 인기를 얻을 수 있다.
5) 원칙5: 실용적 가치(Practical Value)
어떻게 하면 유용한 콘텐츠처럼 보이게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다른 이를 돕고 싶어 해 시간을 절약해주고 건강을 지켜주며 비용을 절감해주는 제품이나 아이디어를 알게 되면 금방 입소문을 퍼뜨린다.
6) 원칙6: 이야기성(Stories)
사람들은 필요한 정보만 딱 잘라서 말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한 편의 완성된 이야기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단순히 멋진 이야기 한 편을 완성하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바이럴 효과를 내려면 전달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또 전하려는 메시지를 이야기의 중심부에 두어서 이를 생략하면 이야기가 전개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물론 바이럴이 잘 되는 콘텐츠가 위 6가지 원칙을 모두 다 충족시키지는 않는다. 이 글에서 사례로 다룬 피자 브랜드의 경우 ‘아이유’라는 톱스타를 광고모델로 활용, 아이유란 스타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소셜 화폐로 삼았다. 또한 아이유 자체가 계기이기도 하고 대중성도 충족시켰다. 또 아이유를 광고에 활용했다는 이 피자 브랜드는 커뮤니티에서 이와 관련된 다른 에피소드들을 낳고 있다. 앞으로 여기에 ‘피자 맛’이라는 실용적 가치까지 증명한다면 대중을 확실히 사로잡는 브랜드로 등극할 것 같다. 이는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나)의 제품이나 아이디어, 행동을 알리는 데도 적합하다. 아무쪼록 누군가를 돕고 싶어 하는 개인의 ‘이타적인 마음’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참고>
1) 논란의 아이유 피자 광고를 본 업체 대표 반응.jpg, 웃긴대학(링크)
2) 컨테이저스:전략적 입소문, 조나 버거 저, 문학동네
3) 썸네일 출처 : 반올림 피자샵 인스타그램(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