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가 말하는 “관계를 망치는 최악의 태도 4가지”

1) 도대체 왜 싸움은 끝나질 않는 걸까?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싸우게 되어 있다. 싸우지 않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마라. 싸우지 않는 사람들이 오히려 무섭다. 그 관계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그런 경우는 둘 중 하나가 감정을 완전히 억누르고 있거나 자존감이 전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 결혼은 결국 파탄에 이를 것이다.

 

결혼한 사람들은 싸울 수밖에 없다. 암울한 말 같지만 사실이다. 상대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법을 알아내지 못하면,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법도 알아낼 수 없다. 싸움은 나와 나의 배우자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방식이다. 그것은 남편이, 혹은 아내가 정말로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이며, 마찬가지로 자신이 진짜로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우리는 부부싸움을 나쁘게만 본다. 피하거나 견뎌야 하는 장애물로 본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장애물이 아니라, 자세히 살펴보고, 지도에 담아두고, 넘어서야 할 중요한 특징이다. 일단 그 특징들을 잘 이해하고 다루게 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나라는 사람에 관해 훨씬 더 많이, 더 잘 알게 된다. 또한 훌륭한 파트너십에 이르는 가장 덜 위험한 길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된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아무런 의견 대립 없이 미래를 계획하고, 아이를 돌보고, 한 침대에서 편히 자고, 더러워진 냉장고를 누가 청소할지 곧장 결정하고, 아무 문제 없이 잘 어우러져 살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너무 순진하다. 보통 사람의 경우, 평생은커녕 일주일도 감당하기 힘들다. 부부싸움이 다른 싸움, 가령 격투기 선수 간의 싸움과 다른 점은 반드시 이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부부간의 싸움은 프로레슬링과 좀 더 닮았다. 경기의 긴장감은 실제 선수들의 몸싸움보다 그들의 뒷이야기에서 더 많이 느껴진다. 그리고 실제 누가 이기는지보다 두 레슬러가 다시 맞붙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2) 당신이 알아야 하는 부부싸움의 진정한 의미

 

언뜻 생각하면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평화롭게 의견 대립을 풀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우리는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천생연분을 찾아서 결혼에 이르지 않았는가? 우리는 그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보았고, 때로는 자신의 자존감과 지갑에 엄청난 희생을 지불해가며 그중에서 나와 가장 잘 맞는 사람을 선택했다. 밤늦도록 대화를 나누며 그 상대에게서 마음 깊이 이해를 받았고, 때로는 큰 용기도 얻었다. 그 사람으로부터 우리 자신의 새로운 모습과 세상의 새로운 면을 발견했다. 그러니 우리는 최소한 대부분의 경우, 우리 의견에 동의해주는 사람을 찾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다.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 만약 그런 사람을 찾았다 해도 사람은 변한다. 자신도 마찬가지다. 혹은 상대가 정말 변했으면 좋겠는데 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결혼을 통해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상황에 놓인다. 그리고 어떤 일에 대한 상대의 자연스러운 반응이 나의 반응과 얼마나 다른지, 그 간격이 얼마나 좁히기 힘든지를 깨닫고 충격을 받는다. 그 간격을 다루는 방식, 즉 가벼운 말다툼부터 공동명의 계좌에서 돈 절반을 찾는 심각한 싸움에 이르기까지, 부부 사이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어떻게 다룰지가 사랑의 형태를 결정한다. 홍수가 강의 형태를 바꿔놓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 홍수로 강둑이 무너질 수도, 새로운 지형과 멋진 강줄기가 탄생할 수도 있다.

 

3) 커플을 반드시 헤어지게 만드는 4가지 태도

 

일부 심리치료사들은 싸움의 내용보다 싸움의 방법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연구 결과들을 보면, 사람들이 싸우는 방식에 관한 사회학 용어인 ‘갈등 행동’은 그 사람이 재산을 얼마나 가졌는지, 어떤 배경을 가졌는지, 살아가는 동안 어떤 일을 겪었는지 파악하는 자료로써 활용되기보다 이혼을 예측하는 지표로써 훨씬 더 많은 기능을 한다. 관계 연구 분야의 대부인 존 가트맨은 부부가 한 장소에서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관찰하면 두 사람이 계속해서 같이 살 수 있을지 꽤 높은 정확도로 맞출 수 있다고 말한다. 부부 사이에 ‘경멸, 비난, 방어적 태도, 비협조적 태도가 보이면, 그 부부는 헤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다른 심리치료사들도 이름을 다르게 부여할 뿐, 가트맨이 말하는 것과 비슷한 행동 유형이 부부의 이혼 가능성을 높인다고 제시한다.

 

4) 안 싸우는 게 아니라, 잘 싸우는 게 중요하다

 

유명인들을 보면 이혼 사유로 ‘성격 차이를 극복할 수 없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사실 이 말은 ‘싸움 방식을 충분히 개발하지 못했다’라고 해야 더 정확한 말이 될 것이다. 우리는 모두 극복할 수 없을 만큼 서로 다르다. 그러니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다른지 찾아내야 한다. 우리 부부는 그동안 그릴 설치 문제 같은 싸움을 수천 가지 다른 형태로 해왔다. 그 수많은 싸움을 통해 내가 일을 빨리 끝내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과물이 꼭 내가 원했던 방향이 아니어도 괜찮다. 반면 남편은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라면 어렵고 지루한 과정도 참아내는 사람이다. 다시 말해 나는 약간 ‘엉성한’ 스타일이고, 남편은 ‘철저한’ 스타일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나는 현실적인 사람이고, 남편은 좀 비현실적인 사람이다. 이 점을 이해한다는 말은 우리 부부가 서로의 행동뿐만 아니라 자신의 행동까지 이해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음을 뜻한다.

 

하지만 이런 능력이 생겼다고 해도 싸움이 일어나지 않게 할 수는 없다. 부부싸움은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쓰레기를 버리는 일에 비유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집을 깔끔하게 유지하고 싶어서 쓰레기를 조금씩 매일 내다 버린다. 또 어떤 사람들은 대형 쓰레기봉투가 꽉 찰 때까지 기다린다. 결국 우리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싸우고 협상하는 과정을 통해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그래야 결혼생활의 진짜 재밌는 부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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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로크미디어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

 

이미지 출처 : 드라마 <아는 아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