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엔 몰랐다가 30대 되고 나서 깨달은 것?

 

 

20대 때 뭐 깨달았다고 숫자 적으며 나열하는 게 과연 쪽팔릴 일일까? 나이도 어리면서 세상사 통달한 것처럼 영상 올리는 게 잘못된 일일까? 20대가 적은 인생 교훈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1) 경험이 많아질수록 겸손해진다

 

“무지는 지식보다 더 확신을 가지게 한다.” 찰스 다윈의 지적대로 사람은 많이 알 때보다 조금 알 때 더 큰 확신을 갖는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더닝 크루거 효과’라고 한다. 왜 이런 경향이 나타나는 걸까?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이 알수록 모르는 게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겸손해지기 마련이다.

 

20대에 이런저런 깨달음을 얻었다고 글을 써도, 30대에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그게 진리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래서 SNS나 블로그에 올린 옛날 글을 보며 부끄러워하기도 한다. (싸이월드가 망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 그런 면에서 쪽팔리는 일이라고 적은 댓글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2) 지금은 틀려도 그때는 맞다

 

그러면 어린 나이에 적는 교훈은 전부 쓸모없는 걸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맥락이 다르기 때문이다. 20대의 나와 30대의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그러니 전혀 다른 통찰이 나와도 이상할 게 없다. 같은 논리로 그 통찰이 30대에게는 별로 쓸모없을지 몰라도, 20대에게는 꼭 필요한 조언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20대라도 책도 많이 보고 생각이 깊으면 충분히 인생에 도움이 되는 말을 할 수도 있다. 사람과 타이밍이라는 맥락이 있기 때문에 20대의 조언이라고 항상 무쓸모가 되진 않는다.

 

3) 정답을 찾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자

 

앞의 말을 달리 표현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인생 교훈에는 정답이 없다. 맥락에 따라 정답이 될 수도 오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100% 통하는 정답을 찾겠다는 시도는 도리어 어리석은 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인생 교훈이라는 조언들을 무작정 믿는 것도, 반대로 무작정 배척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본다.

 

제일 좋은 자세는 그런 말들을 계기로 내가 직접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결과를 따르는 게 아니라, 그런 결과가 나오게 된 생각의 흐름을 유추해보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남이 적은 글에 이러쿵저러쿵 지적하는 것보다, 설령 100% 옳은 소리가 아닐지언정 뭐라도 스스로 생각하고 적어보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적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자신만의 정답을 조금씩 그려보게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의 과정이 인생을 알아가는 길이 아닐까 싶다.

 

덧. 그렇게 생각을 적다보면 알게 된다. 내가 얼마나 아는 게 없는지… (1번으로 돌아감) 그래서 책도 보고, 공부도 하고, 그렇게 성장하면 또 모르는 게 많다는 걸 깨닫게 된다. (다시 1번으로 돌아감) 그래서 공부는 평생해야 한다.

 

덧2. 이러니 인생이 어려울 수밖에 ㅠㅠ

 

참고 : 20대 후반이 되면서 깨달은것, 웃긴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