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사이에 결혼에 관한 생각이 급격하게 변하는 게 느껴진다. 이제는 비혼이라는 말도 흔하게 쓰이고,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경우도 많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돈 관리를 따로 하는 부부도 늘고 있다. 전통적인 결혼의 개념이 점차 해체되고 있다. 이를 두고 바람직하다 아니다 논할 필요는 없다. 그걸 따진다고 상황을 역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알아도 막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와중에도 변치 않는 가족의 개념이 하나 있다. 가족은 운명공동체라는 점이다. 운명공동체란 ‘운명을 함께하는 조직’이다. 결혼의 의미가 아무리 달라진다고 해도, 결혼하면 함께 산다는 건 변치 않는 것 같다. (사정에 따라 따로 살 수는 있지만, 여건이 되는데도 따로 사는 부부는 흔치 않다) 함께 산다는 게 그저 같은 집에 있다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 좋은 일도, 힘든 일도, 슬픈 일도, 기쁜 일도 함께 한다는 의미다.
나는 윗글에서 보이는 남편의 행동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우리 같이 살자.” 말은 ‘멍청한 여자’라며 툴툴대는 것 같지만, 그 툴툴거림에서도 “그러니까 같이 살자.”라는 말이 들리는 것 같았다. 나는 이미 결혼했지만, 결혼이 무엇인지, 함께 산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아직 모르는 게 더 많은 것 같다. 다만 윗글을 보면서 함께 산다는 의미를 조금은 되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뭐랄까… 생각하면 할수록 고마운 사람이랄까? 그게 남편이라는 사람, 아내라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참고 : 아내가 결혼전 빚이 있었네요, 네이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