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진짜’ 이유

세상에서 가장 궁색한 변명이 바로 ‘시간 없다’라는 변명이다. 그 산 증거가 바로 나다. 그렇게 바쁜 고3 시절에도 시간을 쪼개가며 게임에 쏟아부었다. 하루에 1시간은 쏟았으니 못해도 300시간은 쏟았을 것이다. 다들 ‘바쁘다’, ‘시간 없다’ 하소연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해보자. 정말 시간이 없는가? 어제도 자기 전에 30분 동안 스마트폰을 뒤적이지 않았던가? (지금도 그렇게 이 글을 보고 있는가?)

 

그래서 우리에게는 ‘데일리 리포트’가 필요하다. 하루에 한 일을 시간 단위로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기록’하면 진실이 보인다. 내가 얼마나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 그렇게 적어보면 시간 낭비의 원흉이 보인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그래서 시간 관리를 조언하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멀리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게 다일까? 스마트폰이 멀어지면 딴짓을 줄이고 본짓에 몰두할 수 있을까?

 

 

1) 스마트폰이 없으면 다른 딴짓을 한다

 

2000년대 이후에 태어난 분들이라면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예전에는 스마트폰이 없었다. 그럼 묻겠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 살던 분들은 딴짓을 하지 않았나? 아니다. 나 어린 시절 내 또래 아이들은 딴짓의 천재라 불러도 좋을 만큼 창의적인 방식으로 딴짓을 저질렀다. 수업 시간에 만화책을 보겠다고 책상에 구멍을 뚫은 녀석도 있었다. (그 두꺼운 목판을 커터칼만 사용해서 뚫었다. 이 정도면 존경할 만한 광기다…)

 

요즘은 다른가? 만약 화장실에 갔는데 스마트폰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우리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샴푸라도 집어 들고 그 뒤에 적힌 의미 없는 문구를 읽어 내려간다. 스마트폰은 그저 구실일 뿐이다. 우리가 딴짓에 시간을 낭비하는 근본 원인은 따로 있다. 시간 낭비를 막으려면 그 근본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2) 모든 행동의 동기는 불편에서 도피하고 싶은 욕구다

 

우리는 수백 년간 보상과 처벌이 동기를 유발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진실은 다르다. 우리가 쾌락을 좇는다고 생각할 때 실제로 우리를 움직이는 건 갈망의 고통에서 해방되고자 하는 욕구다. 쉽게 말해 불편을 해소하고 싶은 욕구가 모든 행동의 근본 원인이고, 나머지는 근접 원인에 불과하다. 그럼 우리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이유는? 무료함이라는 불편에서 해방되고 싶기 때문이다.

 

딴짓뿐만이 아니다. 인생에서는 근본 원인을 숨기는 때가 많다. 예를 들면 승진 심사에서 미끄러진 이유는 무엇일까? 약삭빠른 동료가 내 자리를 가로챘다고 생각하지, 내가 아직 실력과 추진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사회문제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구조적인 문제를 파헤치기보다 정치적/이념적으로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을 매도하는 쪽을 선택한다.

 

딴짓이 불건전한 현실도피라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이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불편한 진실이다. 그러나 불편한 내부 계기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딴짓을 다스리고, 제대로 된 시간 관리를 이룰 수 있다.

 

 

3) 시간 관리는 곧 고통 관리다

 

우리가 딴짓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 그런 행동의 동기를 유발하는 원인은 불편에서 도피하고 싶은 욕구다. 그렇다면 딴짓을 다스리는 길은 불편을 다스리는 법을 터득하는 것밖에 없다. 따라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딴짓 때문에 시간이 낭비된다면, 시간 관리는 곧 고통 관리다.”

 

진정한 시간 관리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당신이 딴짓을 정복하고 시간을 알차게 쓰고 싶다면, 당신을 불편하게 만들고, 딴짓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진짜 원인을 찾아야 한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오랜 시간 백수 생활을 해야 했다. 그 시절에 있었던 가장 큰 고통이 바로 불면증이었다. 밤이 되도 잠이 오지 않았고,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3~4시간을 훌쩍 날려버리기도 했다. 그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하루를 충실히 보내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면 불면증이 올 수 있다. 육체적인 피로도 문제지만, 정신적으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점이 불면증의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우리는 겉으로 보이는 현상으로 본질을 왜곡하는 경우가 많다. 내 불면증도 그렇고, 사람들이 딴짓하는 것도 그렇다. 그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지 않으면, 잘못된 생활을 영원히 개선할 수 없다. 지금 나는 열심히 일하고 밤에 잘 자며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있다. 인생을 바꾸고 싶은가? 그럼 진짜 원인을 찾아서 바꿔보자.

 

집중력을 지배하고

원하는 인생을 사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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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책 <초집중>

 

이미지 출처

1) 만화 <슬램덩크>

2) 개그콘서트,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