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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등장한 사람은 배우 박은석이다. 그는 어린 시절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 갔기 때문에 미국 영주권자여서 군대에 갈 필요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진 입대하여 병역을 마쳤다고 한다. 그 이유를 그는 방송에서 위와 같이 밝혔다.

 

“미국으로 돌아가면 된다는 비상구가 비겁하게 느껴져서. 오로지 연기만을 위해 영주권을 포기.”

 

박은석은 8년 동안 반지하에서 살았다고 한다. (사실 연예계 특성상 그럴 만하다. 이 분야만큼 승자 독식이 심한 곳이 없다) 그런 그가 지금은 번듯한 집을 구해서 (그래도 전세더라)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집 자랑까지 하더라. 사람들은 이걸 보며 말한다. “이 배우는 될 배우다.”, “역시 될 놈은 되는구나.”, “될놈될은 진리다.” 그럼 되는 사람들은 구체적으로 무엇이 다른 걸까?

 

1) 꾸준하다

 

되는 사람들은 꾸준하다. 너무 뻔한 소리처럼 들리는가? 그런데 ‘꾸준함’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얼마 없다. 꾸준함은 인생을 바꾸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왜냐하면 이것이 뇌를 바꾸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21세기를 사는 사람이라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모두 뇌 작용의 결과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아는 사람은 그 뇌 작용이 우리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이런 말도 있다.

 

“가장 무의미한 일은 ‘결의를 새로이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삶을 바꾸려면 우리 뇌를 바꿔야 한다. 그냥 생각을 고쳐먹는 게 아니라 뇌의 물리적인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말이다. 다행히 우리 뇌는 평생토록 변할 수 있다. 이를 신경가소성이라고 한다.

 

하지만 뇌가 변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3주가 지나야 신경 경로가 생기고, 66일이 지나야 그 경로가 확실해지며, 1년이 지나야 완벽하게 자리 잡는다. 그렇다. 우리는 이러한 뇌의 변화를 다른 말로 습관이라고 부른다.

 

왜 꾸준함이 인생을 바꾸는 유일한 방법인가? 인생을 바꾸려면 뇌를 바꿔야 하고, 뇌를 바꾸려면 습관을 바꿔야 한다. 그리고 습관을 바꾸려면 꾸준함밖에 없다. 이것이 꾸준함의 진정한 의미이다. 절대 뻔한 소리가 아니다.

 

2) 타협하지 않는다

 

습관을 만들 때 어떤 방법이 더 쉬울까? 만약 당신이 매일 아침에 달리기하는 습관을 기르려 한다고 해보자. 매일 나가는 게 쉬울까? 1주일에 3번만 나가는 게 쉬울까? 보통 1주일에 3번이 더 쉬울 거라고 한다. 하지만 되는 사람들은 매일이 더 쉽다고 한다. 왜 그럴까?

 

1주일에 3번만 나가기로 하면 어느 순간 그 조건이 핑계가 된다. 어제는 뛰었으니까 오늘은 쉬어도 되겠지. 오늘은 너무 피곤하니까 내일 나가도 되겠지. 인간이라면 이렇게 생각하는 게 정상이다. 그리고 차일피일 미루다 1주일에 1번도 안 나가기 시작하면 그냥 목표를 포기해버린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어보면 차라리 매일 하는 게 더 쉽다는 걸 알게 된다. 엄밀히 말하자면 매일 하는 것도 아니다. 매일 하기로 ‘계획하는 것’뿐이다. 어떻게 1년 365일 매일 아침 달리기를 나갈 수 있겠는가? 아플 수도 있고, 전날 진탕 퍼마셔서 못 일어날 수도 있고, 새벽까지 야근을 할 수도 있다. 그런 날은 못 나간다.

 

하지만 그런 날이 아니라면 무조건 나가는 걸 ‘디폴트’로 두는 거다. 어제 뛰었으니까 오늘 안 나가는 것도 아니고, 내일 뛸 거니까 오늘 안 나가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 왜 아침에 운동하러 가냐고 물으면 ‘아침이니까’라고 대답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습관을 만드는 핵심이다. 타협하지 않는 것이다.

 

박은석 배우가 미국 영주권을 포기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핑곗거리가 있으면 사람은 그 핑겟거리에 의존하게 마련이다. 아예 그 싹을 잘라버리면, 타협할 건덕지를 남겨두지 않으면, 나약해질 일이 없다. 그게 되는 사람들의 비결이다.

 

3) 제대로 한다

 

그럼 꾸준히, 타협하지 않으면 다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제대로’다. 백날 노력해봤자 엉뚱한 방향으로 노력하면 아무런 성과도 거둘 수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스스로 제대로 하기는 정말 어렵다. 그래서 다음 3가지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첫째, 시험. 만약 당신이 시험을 볼 수 있다면 자주 보는 게 좋다. 원래 시험은 잘 보는 게 목적이 아니다. 내 실력을 파악하는 게 목적이다. 그리고 시험을 준비하며 공부하면 그냥 하는 것보다 더 빨리 실력이 자란다. 만약 더 많이 노력했는데, 시험 성적이 떨어졌다면, 지금 가는 방향이 잘못된 거라 생각하면 된다.

 

둘째, 피드백. 사실 시험을 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 영어 공부라면 모를까, 글쓰기 공부 같은 걸 어디에서 시험을 볼 수 있겠는가? (공모전은 시험이 될 수 없다. 그곳은 1등을 뽑지, 떨어진 사람의 실력을 평가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피드백을 구하고자 했다. 그것도 주관적인 피드백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피드백을 구하고자 했다. 그래서 각종 커뮤니티에 글을 썼고 사람들의 반응을 수치로 살폈다. 조회수, 댓글수, 추천수 그리고 반응을 살폈다. 이러면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을 때 제대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실제로 그런 도움을 정말 많아 받았다)

 

셋째, 멘토. 위 두 가지를 모두 한 번에 해결해줄 수 있는 존재가 멘토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정말 운이 좋은 거라고 말하고 싶다. 솔직히 멘토라 불릴 존재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에겐 책이 있다. 실제로 만나는 건 아니지만, 책을 통해 훌륭한 사람의 생각과 조언을 받아들일 수 있다. 그들을 롤모델 삼는 것만으로도 제대로 된 방향을 잡기가 수월해진다. 그러니 멘토를 구하거나 아니면 책을 읽자.

 

참고

1) 반지하 8년살던 배우 근황.JPG, 루리웹 (링크)

2) 나 혼자 산다,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