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와 취미는 현대 직장인에게 필수다. 개인 차원에서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지켜줄 수 있기 때문이고, 회사 차원에서도 직원들의 번아웃을 막고 능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을 잘하는 것만큼, 잘 노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
그런데 취미라는 것은 참 오묘한 데가 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취미 같지도 않은 걸 정작 당사자는 신나서 좋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지하철 노선과 차량 모델을 전부 외우고 다니는 지하철 덕후도 있지 않은가? 무언가 수집하는 것도 그렇다. 우표 수집, 돌멩이 수집, 게임 수집(하지도 않을 게임을 사기만 한다 ㅠㅠ 할 시간이 없는걸!) 그런 면에서 과자 수집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이해가 간다. 게다가 과자 수집은 꽤 실용적인 측면이 많다. 심지어 회사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어떻게?)
1) 당분 보충
오후 4시쯤 되면 슬슬 지치기 마련이다. 어쩌면 6시가 넘어서 야근을 할 수도 있다. 이럴 때 기력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를 해결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키우는 일이지만, 과자 하나 먹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안 돌아가는 머리 붙잡고 씨름하는 것보다 과자 하나 먹는 게 훨씬 낫다. 스트레스는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쌓이기 전에 미리미리 풀어주는 예방도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과자는 필요한 순간에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물론 너무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 적당히 먹는 습관 그리고 퇴근 후에 운동하는 습관도 꼭 함께 가져가도록 하자.
2) 인간관계
과자를 서랍 속에 쌓아두고 혼자만 먹지 말자.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안다. ‘윤 대리 서랍에는 과자가 가득해!’ 이러면 겨우 과자 하나 가지고 밉상이 박힐 수도 있다. 반대로 해보자. 뭐, 그렇다고 서랍 오픈하라는 말은 아니고…(비용 감당이 안 됩니다 ㅠㅠ) 정수기에 갈 때, 차 마시러 갈 때 과자 하나 주머니에 넣고 가서 옆 사람에게 건네주자. 진짜 별것 아닌 일이지만, 이걸로 사람들의 호감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친해지면 업무에서 자잘한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다. 이게 직장인에게 얼마나 큰 능력인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거라 생각한다.
3) 가성비
모든 취미에서 꼭 따져봐야 할 게 가성비다. 가끔 자기 사는 분수보다 큰 취미 때문에 통장이 허덕이고 가정불화를 자초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소확행을 강조하기도 하고 게임처럼 비교적 돈이 덜 드는 취미가 각광받기도 한다. 과자 수집도 가성비 면에서는 최강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위에 언급한 것처럼 회사생활에 유용한 측면도 있다. 여기에 또 하나의 장점을 이야기하자면 긴축재정에도 취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 여가와 취미부터 끊는 게 정답이다. 하지만 과자 수집은 ‘먹는 것’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치사하게 먹는 거로 핍박하지 말라며 눈물 뚝뚝 흘려주면 우리 집 재무부 장관님의 칼바람을 피해갈 수 있다. (이건 비밀입니다)
참고 : 은근히 하는 직장인들 꽤 있다는 취미, 인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