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설거지를 하지 않으면 벌어지는 일.txt

2020년 12월 24일
admin

나는 룸메이트와 1층 부엌을 같이 썼는데, 우리는 그릇과 식기 도구를 설거지해서 다시 사용하는 대신 그것들을 버리고 새로 사기로 했다. 하지만 그러려면 돈이 들었기 때문에 우리는 결국 버리기를 포기하고, 더러운 냄비와 그릇들을 싱크대와 그 주변에 계속해서 높게 쌓아 올렸다. 마침내 더 놓아둘 곳이 없어지자 우리는 부엌문을 걸어 잠그고 그대로 내버려 뒀다.

우리 두 사람은 머릿속의 아주 어둡고 깊숙한 곳에 부엌을 감춰둔 채 부엌이 아예 없다고 믿기로 한 것 같았다. 또 다른 학기가 지나가는 동안 부엌문은 여전히 굳게 잠겨 있었다. 가끔 부엌 주변을 지나가다가 어떤 소리가 들릴지 모른다는 상상을 했다. 그래서 되도록 그 주변을 피해 내 방 안으로 뛰어 들어가곤 했다.

우리는 대학 2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같은 집에 머물렀다. 부엌 청소를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아주 편리한 주거 공간이었다. 대신 다른 친구들의 부엌을 빌려 썼는데, 친구들은 그런 우리를 별로 탐탁지 않게 여겼다. 우리는 테이크아웃 음식도 자주 사 먹었다. 다시 시간이 흘러 4학년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그러자 우리가 2년 가까이 회피해왔던 일, 부엌 청소가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룸메와 나는 청소를 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룸메에게 먼저 해보라고 부탁(강요)해보았다. 그가 천천히 부엌문을 열었다. 살짝 열린 문으로 수천 마리의 파리 떼가 토네이도처럼 무리를 지어 뛰쳐나오더니 집 1층 전체를 뒤덮었다. 파리들은 뚱뚱하고, 굶주리고, 분노한 돌연변이 생명체 같았다.

우리는 그들 사이를 헤치고 나가며 맞섰다. 상상 이상의,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구역질이 나는 악취가 풍겼고, 불쾌하기 이를 데 없는 곰팡이와 부패가 도처에서 목격됐다. 문제의 부엌을 소독하는 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 우리는 대부분의 주방용품을 폐기처분했다. 싱크대를 닦고, 닦고, 또 닦았다. 우리에겐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일이었지만, 다른 친구들에게는 엄청난 놀림거리가 되었다.

일을 미루다간 악취가 풍길 때까지 썩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미루고, 현실을 외면하려는 결정도 역시 결정이다. 그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누구도 당신 대신 당신 부엌을 청소해주지 않는다. 문제는 뭔가 중요한 일이 터질 때까지 더 커지면서 점점 악화된다.

누군가가 당신을 구해줄 거란 실낱같은 희망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변화를 모색하는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현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 머릿속에서 들리는 진실로부터 숨지 말라. 좀 미뤄도 된다는 안이한 생각은 금물이다. 뭘 해야 하는지 안다면 꾸물대지 말고 당장 그 일을 실행하라.

부엌 청소를 끝내자 나는 해방감과 자유로움을 느꼈다. 내 어깨를 2년 동안 짓누르던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었다. 감옥에서 풀려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당신도 중요하고 어려운 일을 무엇보다 먼저 끝냈을 때 그런 기분을 느낄 것이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지금 시작하라.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결정도 결정이며, 당신이 해결하기 전까지 그 모든 중요한 일들은 점점 더 끔찍해지고, 커지고, 어려워질 것이다. 심호흡을 하라. 생각하지 말라. 그냥 지금 시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