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애정남이 등장해 축의금 기준을 정해줘도, 은행에서 통계 조사한 빅데이터가 있어도, 결혼식이라는 행사가 존재하는 한 축의금을 얼마 정도 내야 적당할 지는 두고두고 논란거리가 될듯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토랜드에서 위와 같은 게시물을 보았다. 정리하자면, 글쓴이는 친구에게 축하해주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결혼식 축의금은 축의금의 의미라기 보다는 결혼식장 식당에서 식사하는 점심값을 지불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 글에 달린 댓글의 대부분은 글쓴이의 태도에 대해 말도 안된다는 내용들이 다수였다. 많았지만 언뜻 글쓴이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이해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예를 들면 글쓴이가 자신의 경조사에 사람들을 불렀을 때, 자신과 똑같은 태도의 사람들을 만날 각오가 돼 있으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 사람 일이라고 했다. 글쓴이는 비혼을 선언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마음을 바꿔 결혼을 할 수도 있고, 결혼식을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그리고 자신이 누군가의 경조사에 들어가는 비용만 놓고 따지기엔 사람의 상황은 꽤나 복잡하기 때문이다. 결혼식과 장례식 등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를 맺고 산다면 꽤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저 글쓴이가 이같은 상황에 직면했을 땐, 돈의 액수와 상관없이 사람들의 ‘축하하고자 하는 마음’ 그 자체를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아무쪼록 ‘이거다!’ 라는 정답이 없고 그저 다수에게 통하는 상식을 따라야하는 것이 옳겠다.
참고 <결혼 축의금 15,000원.jpg>, 이토랜드(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