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찾아가 선생 멱살 잡은 소방관

재난과 재해, 사고를 겪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대비를 잘했음에도 어쩔 수 없이 당하는 경우도 있을테고 또 ‘설마,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겠어?’라는 안일함에 취했다가 겪는 경우도 있다. 평소 뉴스에서는 ‘안전불감증’에 대해 언급을 해도 남의 일 같이 느껴진다. 어쩌면 뉴스에서 언급하는 얘기들의 대부분이 부정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거기에 질려버리거나 익숙해져버려서 ‘나쁜 일 쯤이야, 다 남의 일이지’라고 우리 자신도 알게 모르게 길들여졌는지도 모르겠다.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에 다음과 같은 사연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글쓴이는 아버지에게 배운대로 행동했을 뿐이다. 화재경보가 울렸고 친구들이 다칠까봐, 이들을 데리고 매뉴얼대로 얼른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설령 그 경보가 잘못 울린 것일지라 하더라도 혹시나 모를 더 큰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글쓴이가 한 행동은 당연한 것이었다. 만약 아무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도, 글에서 언급된 교사는 칭찬은 못할지언정 때리지는 말았어야했다. 교사는 화재경보는 당연히 오작동이었을거라고 전제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돌발행동을 벌인 학생의 태도를 더욱 문제삼았을 것이다. 더욱 잘못됐던건 화재경보와 상관없이 학생을 대한 교사의 태도다.

 

물론 교사의 태도에 가려 이 글의 행간 사이에 숨어있는 학교 건물 안전시스템의 문제점을 그냥 넘어가선 안될 것이다. 화재경보가 잘못 울린 거라면 왜 잘못 울렸는지 점검해야한다. 재난과 재해는 우리에게 언제 닥칠거라고 예고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모든 상황이 불안전하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는 ‘불안전불감증’에 걸린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참고 <학교 찾아가 선생 멱살 잡은 소방관.jpg> 웃긴대학(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