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아주 단순했다. 광고 효과가 큰 유명 개그맨을 모델로 쓰려니 예산이 부족했다. 그래서 가족을 내세웠다. ‘우리 가족이 먹는 밑반찬’이라는 이미지로 제품 신뢰도를 올려보자는 이유에서였다. 최근 ‘광천김 모델=회장님 아들’로 입소문을 탄 ‘소문난 삼부자’ 식품의 회장님이 유튜브 ‘보터스’에 출연해 밝힌 내용이다. 이 내용은 곧 온라인 커뮤니티에 삽시간에 돌았다.
흥행은 예상치 못했던 것에서 터졌다. 대중은 밑반찬 포장지에 나온 낯선 모델이 누군지 궁금했다. ‘아이돌인가?’ 한 네티즌이 회사 콜센터로 광고모델이 누구내고 물었고 콜센터 직원의 대답을 듣고 난 후 이를 온라인 상에 ‘입소문’을 낸 것이다. 관련기사(2020년 10월 29일 게재)에서 요즘 시대는 모니터를 앞에 두고 검색을 하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하지만, 사람들 사이에 축적된 자료가 없는 한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직접 ‘질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강조했었다. 이번 비하인드 스토리에서도 ‘입소문’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제 기성 광고보다 사람들의 입소문이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흔한 밑반찬인 조미김 포장에 개그맨 대신 ‘아이돌’ 같은 인상의 젊은 청년의 밝은 모습이 새겨져 있다. 이는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내적 비범성) 그리고 대중의 일부는 이 모델이 누구인지 알아내려고 행동했고, 그 행동의 결과를 공유하고 싶어한다. 소문을 내고 또 소문을 내고… 기업 ‘소문난 삼부자’는 의도했든 그렇지 않았든 네티즌들을 자사 제품을 알리는 ‘소셜 화폐’로 만든 셈이다. 여기에 들어간 비용은 ‘0’원이다. 여기에 이 회사 회장님이 유튜브에 출연해 전한 이야기도 네티즌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오며 또 다른 ‘소셜화폐’를 만들어냈다.
대중을 사로잡았던 아이돌 같은 아들은 군복무 중이었고 아버지는 기존에 간직해왔던 아들 사진을 꺼내 포장지에 활용한 것이다. 제품이 입소문이 나고 아들에 관한 모든 것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카톡으로 그동안의 일들을 밝혔다. 아들은 ‘자기 사진을 마음대로 썼냐’고 짜증내기는커녕 되레 아버지 사업에 협조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그리고 자기 사진으로 되레 제품이 잘 안 팔릴까봐 아버지를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아버지는 자신이 다 책임지면 된다고 답했다. 여기에 네티즌들은 서로를 위하는 ‘가족애’에 한번더 감동했다. (감성의 법칙) 엄마가 해주시는 집밥에 어울리는 밑반찬인 김의 짭짤한 맛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또 잘 팔리는 것의 첫번째 조건은 입소문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참고
1. 광천김 모델 비하인드 스토리, 에펨코리아 (링크)
2. 컨테이저스, 조나 버거 저, 문학동네
3. 실검 1위 찍은 ‘광천김’, 사장님은 어떤 생각일까? | MEME INSIDE, 보터스 유튜브 채널
관련기사
광천김 광고모델의 충격적인 정체!?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