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꼭 피해야 할 ‘가장 위험한 마인드’

오늘날의 문화에 만연된 사고방식 중 가장 위험한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피해 의식’을 꼽을 것이다. 피해자 역할을 한다는 것은 당신의 삶에서 잘못되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을 당신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나 다른 것에 돌린다는 것, 즉 남 탓을 한다는 뜻이다. 이런 책임 회피는 흔히 ‘통제 소재(locus of control)’라 일컬어지는 것과 관계가 있다.

 

내적 통제 소재를 지닌 사람은 자신이 사건과 그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외적 통제 소재를 지닌 사람은 모든 것을 외부의 탓으로 돌린다. 그에게 외적인 요인은 사람이든 상황이든 상관없다. 심지어 운명도 외적인 요인이 된다.

 

오늘날의 사회에서는 어디로 눈을 돌리더라도 외적 통제 소재를 지닌 사람이 점점 증가하는 듯하다. 예컨대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이 현재의 정치·경제적인 환경을 탓한다면, 외적 통제 소재에 사로잡힌 사람이라는 증거다. 또 감기에 걸릴 때마다 함께 일하는 동료나 세균으로 가득한 작업 환경을 탓하는 것도 외적 통제 소재에 지배되는 사고방식의 전형이다. 항상 빚에 시달리는 사람이 자신의 잘못된 재무 계획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이나 높은 생활비를 탓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혼이나 파경을 겪고 5년 후에도 여전히 가슴앓이하며 전처나 전남편을 탓하는 것도 외적 통제 소재의 전형적인 사례다. 요컨대 우리가 삶에서 잘못되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책임을 받아들이지 않고 남을 탓할 때마다 외적 통제 소재의 지배를 받는 것이 된다.

 

이런 유형의 사고방식이 지닌 문제가 무엇일까? 이런 피해 의식은 오히려 우리 자신의 힘을 죽이는 악영향을 미친다. 남을 탓한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자포자기에 빠져 “내가 피해자야.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어!”라고 소리치는 것이다. 당신이 지금 느끼는 기분이나 지금 경험하는 상황을 두고 다른 사람을 탓하는 순간은, 당신이 당신의 힘을 포기하는 순간이다. 당신의 힘을 포기한다는 것은 결국 당신의 삶에 대한 결정권을 내던지고, 자신의 삶을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충분히 추론할 수 있겠지만,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의 포기는 자기파괴적 행위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최고 자아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항상 책임져야 할 필요가 있다. 세상이 우리에게 일부러 못된 짓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통제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

 

물론 우리가 전혀 통제할 수 없는 고약한 사건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사건에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예컨대 우울과 불안, 분노, 원망, 좌절에 빠져들고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는 쪽을 선택할 수 있지만, 반대로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반응하는 쪽을 선택할 수도 있다. 또 시험에서 떨어지면, 틀린 것을 분석하고 더 효율적으로 공부해서 다음에는 실패하지 않겠다고 다짐할 수도 있다. 계속 감기에 걸리면, 면역력을 키우고 전반적인 건강을 향상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도 있다.

 

이런 예를 얼마든지 나열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사람이나 상황을 탓할 것인가, 아니면 책임을 통감하며 현재의 생각과 행동을 바꿔가는 방법을 찾을 것인가?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도 달라진다.

 

우리가 삶의 여러 영역에서 책임을 회피하며 외적 요인을 탓하지 않는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몇 가지 질문을 예로 들어보겠다.

 

– 상관이 당신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승진의 사다리를 올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하는가?

 

– 운이 좋은 사람이 많은데, 당신은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하는가?

 

– 당신이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있는 이유가 부모와 가정 교육 탓이라 생각하는가?

 

– 학교 성적이 나빴을 때 선생님을 탓한 적이 있는가?

 

– 돈 문제로 허덕일 때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사람들을 원망하는가?

 

– 유전적으로 비만적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체중을 줄이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인가?

 

위의 구체적인 질문이 당신에게 적용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피해 의식이 어떤 것인지 짐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질문을 통해서라도 당신이 불행과 실패 혹은 힘든 상황에 대한 책임을 외부적 요인에 돌릴 가능성에 있는 삶의 영역에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기를 바란다.

 

또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은, 통제 소재가 우리의 삶에서 좋은 쪽과 나쁜 쪽 모두에 적용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상을 받거나 상당한 돈을 저축한 긍정적인 결과를 이루어냈을 때, 심지어 멋진 하루를 보냈을 때도 자화자찬하지 않고 외부 요인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겸양도 외적 통제 소재의 대표적인 예다. 물론 모든 공적을 독차지하지 않으려는 겸양의 표현이지만, 우리 삶의 모든 면에서 우리가 행하는 역할을 인정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당신을 의도적으로 해치려고 행동하고 모욕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행동과 말에서 어떤 영향을 받느냐는 전적으로 당신의 결정에 달려 있다. 모든 외부적 요인은 ‘허튼소리’에 불과하다. 그 음량을 조절하는 권한은 당신에게 있다. 그 소리를 꺼버려라! 당신의 감정은 당신의 것이다. 당신의 감정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받아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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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로크미디어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