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게에서 폐기로 분류한 기부물품

겨울은 ‘기부’의 계절이다. 피부를 칼로 벨 듯한 차가운 공기만큼이나 소외된 이웃들을 물심양면으로 챙기려는 움직임도 여느 계절보다 뜨겁다. 물론 최근 코로나19와 같은 대유행병이 돌아 그 열기가 예전만큼 못하다는 얘기도 있다. 온기는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온기가 줄었음을 탓하기 보단, 열악한 상황에서도 온기를 나눠주는 사람들에게 더욱 감사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이와중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음과 같은 게시물이 돌고 있어 네티즌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었다.

 

 

이 내용은 2018년 말 국내 언론에서 소개된 기사다. 기부 물품을 모아 파는 아름다운가게에 따르면 2013년 이후 기부물품 대비 폐기율은 해마다 늘어내고 있었다. 2017년만 하더라도 기부된 물품 10개 중 7개 가까이가 고스란히 쓰레기 매립장으로 가는 셈이다. 이 기사에서 언급한대로 폐기처분하는 과정 또한 또다른 ‘낭비’다. 서로 아껴쓰고 바꿔쓰고 나눠쓰고 다시쓰자는 취지가 우스워지는 순간이다. 내가 소외 이웃을 위해 기부한 돈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중요한 만큼, 물건을 기부할 때는 이 물건이 이웃에게 ‘잘 ‘쓰이는 것도 중요하다. 돈 앞에서는 투명한 사용내역을 알길 바라면서, 기부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쓰레기 투기’를 하는 현실. 기부의 두 얼굴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해선 안된다’는 공자님 말씀과 비슷한 맥락으로 내가 쓸 수 없는 물건은 남들 역시 쓰고 싶지 않는 것이다. 이것만 알아도 우리 사회의 신뢰도가 한단계 더 높아지지 않을까?

 

<참고>
1. [뷰엔] 삭아버린 재킷, 뒤축 떨어진 구두… 기부 맞습니까, 한국일보(링크)
2. 아름다운 가게에서 폐기로 분류한 기부물품, 웃긴대학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