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가는 한 일본 화장품 회사의 답변

가깝지만 먼 나라. 우리가 흔히 ‘일본’을 표현할 때 쓰는 수식어다. 일본에 대한 정서를 그나마 ‘객관적’으로 표현한 듯하다. 3·1절, 현충일, 광복절… 우리나라의 굵직한 국경일이 19세기 말 20세기 초중반의 아픈 역사에서 비롯됐으니 일본에 대한 기본적인 정서가 긍정적이지 않는 건 당연하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들이 ‘메이드 인 재팬’의 물건을 사주는 이유는 역사적인 사실은 차치하고서라도, 일본 제품 특유의 정교함과 물건 하나라도 제대로 만들자는 장인정신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어느 나라의 기업이건 그것이 ‘글로벌’로 나아가려면 현지 소비자들의 정서에 맞춰야하는 건 기본 아닐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돌고 있는 게시물 중에 , 국내 소비자가 올린 제목에 대한 한 일본 화장품 회사 직원으로 추정되는 답글이 네티즌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었다.

 

 

이 댓글이 더욱 네티즌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보시다시피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쓴다는 구절 때문일 것이다. (본문만 봤을땐 우리나라 사람이 쓴 것치곤 표현이 많이 어색하다) 아무리 급여를 받기로써니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알고 있다면, 일본의 과거를 ‘부분’으로 치부하기엔 그 피해의 후유증이 21세기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독일과 달리 일본은 과거사에 대한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사과가 없다. 이와중에 소비자에게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라는 지적어린 댓글은 보는 이들의 뒷목을 잡기에 충분한 것 같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는 언제쯤 끊어질까? 물론 모든 일본인이, 모든 일본 기업이 이와 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기업 관계자의 답변이 안타깝고 안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다. 자국외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을 팔기 전에 ‘현지화’부터 제대로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고 <망해가는 ○○○의 답변> 웃긴대학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