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중인 배민 리뷰

 

 

 

 

유명 프랜차이즈 또는 유명 식품 브랜드가 ‘상품명’의 또다른 이름이 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커피는 ‘스벅(스타벅스의 줄임 표현)’으로 스마트폰은 ‘갤럭시’나 ‘아이폰’으로 통하는 경우들을 들 수 있겠다.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에서 수많은 댓글들이 오간 위 게시물의 쟁점은 바로 그것이다. 식품회사의 유명 햄 브랜드명을 ‘햄’을 대신하는 말로 써도 무방한가이다. 글쓴이는 결코 무방하지 않다라고 했고 사장은 무방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여론은 사장의 뜻대로 돌아가지 않은 듯하다. 사장이 ‘런천미트’를 썼다는 댓글에 대해 더욱 항의하는 듯한 분위기다. 심지어 스팸과 런천미트에 함유된 돼지고기 성분을 비교하는 표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 둘다 외형상 통조림형 햄제품이지만, 가격도 맛도 역시나 스팸이 압도적이라는 것이다. 또 이미 대중에게 스팸은 햄이 아니라 ‘맛있는 햄’으로 인식돼 있기에, 외형상 ‘햄’으로 보인다 할지라도 둘은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식당이 덮밥 메뉴명을 ‘스팸 덮밥’이라했고, 정작 스팸이 아닌 다른 브랜드의 햄을 썼기에 스팸 맛을 기대한 소비자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번 사연을 보고 어디까지나 정직한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니면 차라리 이 글에 달린 네티즌의 제안대로 ‘(깡통)햄덮밥’이라고 했다면 차라리 주문하는 이의 ‘햄은 어떤 걸 쓰냐’는 질문에 따라 과정의 차이라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길고 긴 해명 댓글과, 런천미트를 썼다고 밝히는 걸 보아, 사장은 스팸이 곧 햄류를 지칭하는 대명사라고 인식하고 메뉴명을 썼을 뿐 소비자를 속일 의도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의도가 어찌됐건 세상 만사는 ‘결과’를 보고 판단해버린다는 거다. 우리나라에서 자영업자로 산다는 건 누구나 쉽지 않다. 원가 차이도 얼마나지 않는다고 했으니,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는 스팸으로 바꿔서 쓰던가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햄덮밥으로 명칭을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참에 이번 사례를 통해 소비자들의 입맛이 정말 디테일해졌다는 걸 배웠길 바란다.

 

참고
1.<논란 중인 배민 리뷰> 웃긴대학(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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