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이 가장 후회하는 일. 시간을 되돌린다면 결코 그렇게 살지 않을 것.

얼마나 후회했으면 은퇴식에 눈물을 흘렸을까.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운동선수들을 보면 존경심이 깃든다. 운동선수들의 전성기는 어린 나이에 찾아온다. 몸으로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젊은 선수들을 막을 수 없을 때가 많다. 하지만, 그들 중에서도 나이가 많고 활동 기간이 오래되어도 여전히 스타 플레이어로 경기에 뛰는 사람들이 있다. 그중에 한 명은 서장훈이었다. 서장훈은 15년 동안 코트 위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면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었다.그런데 그는 은퇴식에서 모두를 안타깝게 한 소감으로 코트를 떠났다.

 

서장훈은 왜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말을 남겼을까?

 

 

그는 한국인으로서 국내 통산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는 절대 만족할만한 수치는 아니었다. 은퇴 후 한 강연에서는 그는 현역 시절 조금 더 몸 관리를 잘하고 조금 더 노력했으면 이만 점을 넘을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비췄다. 아마도 그 누구보다 농구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기 때문에 선수로 활동하던 당시의 노력이 여전히 부족했다고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세상은 그를 다르게 기억한다.
15년 동안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었고 ‘버저 비터’라는 별명이 붙여질 정도로 끝까지 치열하게 경기에 임했다.

 

우리는 모두 성공한 사람들의 결과에만 집중한다. 그러고서는 어떻게 그걸 해내지? 라고 감탄하기 바쁘다. 그들을 신성시하고 천재로 여기며, 성공이 재능이나 운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고를 할 때 우리는 그들을 신과 같은 존재로 치부하면서, 자신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며 현실을 마주하길 기피할 수 있다. 그렇게 그들이 열심히 한 노력을 쉽게 잊는다…

서장훈에게 주어진 국보 센터의 타이틀 뒤에는 국보급 노력이 있었다. 그는 하루하루를 전쟁에 임하는 자세로 살면서, 매일 매일 자신의 철저한 루틴을 지키려 노력했다. 그래서 그에겐 선수 생활을 거치면서 들인 습관으로 결벽증이 생겼다. 사람들은 서장훈에게 주어진 타이틀만 기억한다. 그러고선 부러워한다. 하지만, 그의 하루를 똑같이 살라고 하면 얼마나 따라 할 수 있을까? 그는 강박적이고 치열한 하루를 15년 동안 보냈다.

 

우리는 달이 뿜어내는 빛이 강렬해서 표면을 제대로 보지 못할 때가 있다. 달의 표면은 무엇보다 거칠고 분화구도 많아서 울퉁불퉁해서 성한 데가 없다. 서장훈의 타이틀과 기록도 너무 빛나지만, 가까이에서 본다면 그만큼 치열한 노력을 한 선수가 또 있었을까 생각이 든다. 그저 주어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세상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싶다면, 빛을 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열심히 칠하고 닦아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조금씩 빛이 나기 시작한다.

 

참고 <말하는 대로>,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