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선수가 결승전을 코앞에 두고 멈췄다. 그러고선 뒤에 따라오던 선수에게 먼저 결승전을 통과하라고 손짓을 보낸다. 그렇게 먼저 도착한 선수는 3등의 자리를 내어 주었고, 오히려 박수 소리가 쏟아졌다.
2020년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020 산탄데르 트라이애슬론 대회. 선수들은 1.6km 수영, 36km 자전거 그리고 10km를 뛰어야 하는 경기에 참여했다. 3위를 달리던 선수를 따라가던 디에고 멘트리다 선수. 하지만, 3위로 먼저 앞서가던 선수가 결승전을 코앞에 두고 길을 잘못 들어섰고, 자신보다 뒤처졌다. 디에고 선수는 멈춰서서 3위 선수가 다시 자신의 앞으로 올 수 있도록 기다려줬다. 그러고선 디에고 선수는 4위로 결승전을 통과했다. 그는 “앞서가던 선수가 길을 놓친 걸 보았고, 저는 멈춰 섰을 뿐이였어요.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가장 공정한 결과였고, 그 선수는 충분히 메달을 딸 자격이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주최 측은 멘트라 선수의 스포츠맨십을 높게 사서 명예 3위 입상 자격을 수여하고, 동일한 상금을 보냈다.
스포츠 경기는 기회가 자주 찾아오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한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하지만, 디에고 민트라 선수는 경쟁 속 승리보다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직접 보여주었다. 바로 공정한 플레이와 스포츠맨십이다. 우리는 때론 경쟁심과 이기심 때문에 어떤 사건의 본질을 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과한 경쟁 때문에 무리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열정을 잃고 목적을 잊기도한다. 하지만, 때론 소음 속에 가려진 신호를 보고, 지루한 삶 속에 인생의 본질을 바라보도록 하자. 매일 매일 지금 하는 일의 목적과 삶의 목표를 잠깐 재정비하는 시간으로도 언제나 우리는 시작했을 때의 설렘과 다짐을 간직한 ‘Day1’의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
참고 <Triathlete Diego Méntrida praised for act of sportsmanship after allowing rival to finish third>, C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