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면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고 주의력, 판단력, 자제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평소에는 하지 않을 행동이 드러나게 되는데 우리는 이를 ‘술버릇’이라고 한다. 했던 얘기 또 하는 사람. 계속해서 우는 사람. 헤어진 애인에게 전화 거는 사람(그러지 마…). 술버릇은 정말 다양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술버릇은 조용히 잠드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것보다도 훨씬 좋은 술버릇을 발견했다.
랩퍼 딘딘의 술버릇은 집요할 정도로 대리 기사를 부르는 거라고 한다. 귀에 대고 “대리 불러야 돼, 대리 불러야 돼” 이러고 사람 쫓아다닌다고. 왜 그런지 이유를 물었더니 딘딘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랑 같이 술 먹다 무슨 일이 생기는 게 싫은 거야.”
이어서 말하길 기사님들과 얘기하는 것도 재밌고, 가다가 드라이브 스루 들러 같이 먹으면서 가기도 하고, 그런 소소한 재미가 있어서 대리운전이 좋다고 고백했다. 술버릇이 대리운전 부르기라니… 이 정도면 음주운전 근절 홍보대사급이랄까?
무엇보다도 딘딘이 대리운전을 부르는 이유가 너무도 공감이 갔다. 내가 아는 사람이 무슨 일 생기는 게 싫다는 건, 그만큼 상대를 아낀다는 말이기도 하다. 음주운전이 정말 최악인 이유는 관련된 모두에게 해를 끼친다는 점이다.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사고를 당한 상대와 자신의 주변 사람에게도 깊은 상처를 남긴다. 그래서 정말 아끼는 사람이라면 멱살 잡아서라도 대리운전 부르게 해야 한다. 딘딘처럼 말이다. 앞으로 술자리에서 헤어질 때면 딘딘처럼 집요하게 대리운전 부르는 술버릇을 가져보면 어떨까?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술버릇이 아닐까 싶다.
참고 : 연예인 술버릇 중 가장 최고라는 박서준, 더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