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빠진 고1 아들

살면서 무언가에 대한 생각이 죽을 때까지 일관되기란 꽤 어렵다. 시시각각 바뀌거나 그렇지 않으면 어떤 특별한 계기를 통해 달라지게 된다. 대표적으로 ‘돈’을 들 수 있다. 전래동화나 교과서 등을 보면 ‘돈’은 많으면 많을 수록 사람이 탐욕해지기 쉬워 자칫하다간 삶마저 비극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고 가르쳐 왔다. 그래서 돈에 대한 긍정적 시각보다는 부정적인 것, 경계해야 것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믿었다. 하지만 성인이 돼 세상을 알게 되면서 ‘돈’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예전에는 사람, 특히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돈으로 살 수 있냐고 따졌지만 이마저도 조금씩 납득이 된다. 사람의 마음도 돈이 있다면 보다 더 수월하게 살 수 있다.

 

네이버 카페에서 퍼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도 유명해진 일화가 하나 있다.

 

 

 

주식 투자로 1억 2000만원을 벌어들인 고1 아들도 기특하지만, 무엇보다 투자해보라고 선뜻 3000만원의 돈을 내어준 부모에게도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수익금에 대한 계획도 구체적인데다, 자신의 진로도 뚜렷한 아들의 자세도 놀랍다. 시험 위주의 공부가 아닌 정말 자신이 필요해서 공부를 했고 이를 삶에 적용한 게 눈에 보인다. 물론 부모 입장에서는 성공에 취한 아들이 학업 대신 주식 등락 그래프만 쳐다볼까봐 걱정이 될 것이다. 하지만 글에서도 나왔다시피 아들은 다음 투자 계획이 언제인지 분명하니, 글 끝부분에 있는 걱정은 부모로서 ‘으레’ 가질 법한 생각이라고 두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아무쪼록 이 글을 읽으면서 공교육이 앞으로 ‘돈’에 대해 구체적으로 가르쳐줄 필요가 있음을 실감했다. 은행 저축 이외에도 주식 투자로도 돈을 불리고 자칫 잃을 수도 있다는 걸 가르쳐야 하며, 직장에서 일을 하고 그만둘 때 받았던 ‘퇴직금’은 ‘퇴직연금’으로 바뀌어 노후 자금의 수단으로, 가능하면 더 불릴 수 있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걸 가르쳐야 한다. 현명한 소비만큼이나 현명한 투자 역시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미래를 대비하는 방법이다. 언제까지 개인의 씀씀이나 금융에 대한 무지만 탓할 수 있을까.

 

참고 <주식에 빠진 고1 아들.jpg>, 원출처 네이버카페, 에펨코리아 등 인용

썸네일 이미지 출처 : 스카이캐슬,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