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PC방 역대급 반전

‘위기는 기회.’ 상황이 좋지 않을 때마다 흔하게 나오는 말이다. 저 5글자에 반응들은 제각각일테지만 크게 두 부류로 나뉠 것 같다. ‘장난치냐?’며 어쩔줄 몰라 좌절모드에 빠지거나, 진짜 숨은 기회가 나올 수도 있다며 두 눈 부릅뜨고 찾아 나설 수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들에서 돌고 있는 게시물 중에 이 업계에 관한 얘기가 나왔을 때, 과연 정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대표적인 업종이 아닐까 생각했다.

 

 

PC방 전면 금연에 따른 언론보도들을 살펴보았다. 보도에 따르면 2013년 6월 9일부터 시행된 PC방 전면 금연화는 6개월간의 유예기간과 계도기간을 거쳐 2014년부터 본격화됐다. 그 사이 전면 금연을 놓고 찬반 논란이 지속됐다. 담배냄새가 사라진 PC방은 카페형 콘셉트를 내세워 누구나 거리낌없이 찾는 공간으로 인식이 바뀌었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위기에 PC방 역시 예외가 아니었지만, 음식업과 결합하며 돌파구를 찾았다. 이용객들을 상대로 과자와 음료수만 팔던 것을 넘어, 마치 식당처럼 요리를 만들어서 내놓은 것이다. PC방은 다른 말로 ‘PC토랑’으로도 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배달앱과도 손잡기도 했다.

 

PC방의 사례를 보면서, 우리 각자의 삶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어떤 삶의 태도가 필요할까 생각해보았다. 책 <일취월장>에는 비행기를 만든 라이트 형제의 이야기가 나온다. 라이트 형제는 개발의 모든 단계를 세세하게 기획하기보다 준비도 부족하고 조건도 충족되지 않는 상태지만 바로 바행 실험을 시도했다. 라이트 형제의 접근법을 ‘학습주의’라고 한다. 지속적인 시도를 통해 얻은 피드백을 학습해 개발 수준을 끌어 올리는 방식이다.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오늘날 비즈니스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시도 전에 실패의 비용을 미리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실패를 통해 배우면 배운 것을 활용하기 위해 다시 시도할 수 있어야 하는데 치러야 할 비용이 너무 많으면 재시도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실패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그냥 일단 해보자!’

 

참고
1. <대한민국 PC방 역대급 반전>, 에펨코리아 ·웃긴대학 등
2. <PC방 전면금연화에도 창업 성행 왜?>, 스포츠조선
3. <‘PC토랑’으로 되살아난 PC방…매출 절반이 ‘음식’>, 한국경제
4. <일취월장> 고영성·신영준 저, 로크미디어
※ 본 콘텐츠는 로크미디어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