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일수록 자기계발이 필요한 이유

 

살다 보면 누구나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 때로는 그 위기 때문에 무기력에 빠지기도 한다. 예를 들면 요즘처럼 전 세계적인 위기가 닥쳤을 때가 그렇다.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세상은 갈수록 살기 힘들어진다. 뭐라도 해보려 하지만 뭐 하나 해볼 게 없는 상황만 펼쳐진다. 과거에도 이런 시기가 있었다. IMF 때도 그랬고 세계금융위기 때도 그랬다.

 

나도 금융위기 당시에 암울한 시절을 보냈다. 학교를 졸업했는데 취업은 안 되고, 공시 열풍을 따라 공무원을 준비했는데, 부득이한 사정 때문에 시험조차 볼 수 없었다. 그렇게 세월만 날려 먹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괴감에 빠졌던 적이 있었다.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뭘 해야 할지 막막하다 보니 뭐 하나 집중할 수 없어 손을 놓아버리고 싶었다.

 

그런데 이토록 절망적이고 자괴감에 빠질만한 상황에서 기적처럼 일어난 사람이 있다. 미국의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라 불리는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보통 링컨을 두고 분열된 미국을 통일하고 노예제도를 철폐한 훌륭한 대통령이라고만 알고 있다. 그런데 책 <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을 보면 그의 삶이 실패와 좌절로 가득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링컨의 어린 시절은 ‘가난의 연대기’라는 말로 압축할 수 있었다. 학교에 다닌다는 것조차 그에게는 사치였다. 9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무식한 아버지는 링컨이 책을 보고 공부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젊은 시절에는 첫사랑을 죽음으로 잃기도 했다. 하지만 링컨에게는 미국인을 위한 업적을 자신의 이름으로 남기겠다는 남다른 야망이 있었다. 그리하여 25살에 일리노이 주 의원에 당선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가혹한 좌절은 희망의 불꽃이 보일 때 찾아오는 법이다. 링컨이 32세에 이르렀을 때 그가 시도했던 모든 공약은 수포로 돌아갔고, 그에게는 ‘공약을 지키지 못한 정치인’, ‘실패자’라는 자괴감이 찾아왔다. 당시에 얼마나 슬펐으면 “나는 가장 불행한 사람입니다. 지금 내 마음이 모든 인간에게 균등하게 분배된다면 이 땅에서 유쾌한 표정을 지을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겁니다.”라는 편지를 쓸 정도였다. 그러나 링컨은 좌절의 시기에 오히려 목표를 세웠다. 먼저 10년 전보다 나은 삶을 살겠다는 다짐했고, 변호사로 일하며 법학을 제대로 공부하기로 한다. 대학을 나오지 않고 독학으로 변호사가 된 링컨에게 반드시 필요한 공부였다.

 

 

이후 하원의원에 당선됐다가 실패로 점철된 정치 생활을 마쳤을 때도 링컨은 다시 깊은 우울감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아예 출세하겠다는 희망을 버리겠다며 정치에 뜻을 완전히 접기도 했다. 하지만 링컨이 출세하기를 포기했다고 해서 그저 수동적인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니다. 그는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추구했다. 철학, 천문학, 자연과학, 정치, 경제, 역사, 문학, 시학, 연극까지 다양한 학문을 공부했는데, 수학의 경우 ‘유클리드 기하학을 완전히 익혔다’라고 말할 정도로 철저하게 공부했다고 한다.

 

어떻게 링컨은 최악의 좌절감 속에서도 계속 무언가에 도전하고 배우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을까? 나 또한 비슷한 좌절의 시기를 겪었는데, 그때 나를 움직이게 했던 단 하나의 문장이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두려움이 ‘잘 해내지 못한다’는 두려움을 초월할 때, 비로소 일하기 시작한다. – 알랭 드 보통

 

인생의 바닥이라고 생각한 순간 항상 맞이했던 것은 인생의 지하실이었다. 그렇게 밑으로 밑으로 꺾이다 보면 어느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심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그런 심정에 사로잡히는 순간 뭐라도 하게 된다. 잘 해내지 못한다는 두려움에 시달리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느니 잘하든 못 하든 뭐라도 하게 된다. 나는 그래서 글을 썼다. 링컨은 그래서 법을 공부하고, 다양한 학문을 파고들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은 반대로 말하면 아무거나 해도 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런 인식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면 어떡하면 좋을지 발만 동동 구르다가 정작 아무것도 못 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뭐라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때 익혔던 지식과 경험은 훗날 재기의 발판이 된다. 그러니 위기일수록 그동안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해보자. 운동을 해보자. 그렇게 자기계발을 해보자. 당신을 무력감에서 끌어올려 줄 뿐만 아니라 미래의 가능성도 열어줄 것이다.

 

참고 : 책 <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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