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하는 사장님들의 특징

조직을 망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의 하나가 바로 불평등이다. 편하게 조금만 일해도 똑같은 월급을 받는다면 아무도 열심히 일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모든 회사는 공정한 업무평가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 잘하는 직원을 대우해줘야 모두가 잘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공정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업무 평가 과정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이전에 업무 평가를 방해하는 요소들부터 제거해야 한다. 여기에는 학연, 지연, 혈연 같은 것들이 있다. 우리는 이것을 적폐라고 부른다. 다음은 이런 적폐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례이다.

 

 

점장은 글쓴이에게 힘든 일을 몰아주고 다른 직원에게는 일을 시키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아들 친구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작은 편의점이라 해도 이런 식으로 운영하면 망할 수밖에 없다. 세상에 일 잘하는 직원을 자르고 일 못 하는 직원을 남기다니. 이보다 멍청한 사장이 있을까? 이 일을 제대로 해결하고 싶었다면 최소한 아들 친구에게 일을 제대로 하라고 주문했어야 한다. 그것조차 못하겠다고 하면 사장이라고 불릴 자격조차 없다.

 

이렇게 누가 봐도 멍청하고 불공평한 일이 적폐다. 별일 아니라고,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넘어가지만, 분명 손해를 감수하는 일이고, 그 손해는 누적되어 결국 망하는 결말에 이르고 말 것이다. 비록 편의점이라는 작은 사업체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적폐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일이 아닌가 싶다. 아직도 많은 기업에서 가족이라는 이유로, 지인이라는 이유로 낙하산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런 일이 만연하면 그만큼 국가 전체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부디 이런 일이 사라지기를 바란다.

 

덧. 글쓴이는 정말 퇴사하길 잘했다.

 

참고 : 에펨코리아, 편의점 점장이랑 시원하게 싸우고 왔다 걍 출근 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