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나랏일을 해도 전부 다 같은 공무원이 아니었다. 공무원은 국가공무원법, 지방공무원법에서 규정하는 직업을 가리키는 말이었고, 공무직은 공공기관에서 필요에 따라 채용하는 무기 계약직 근로자라고 한다. 즉, 공무직은 공무원법이 아니라 노동법을 따르는 근로자인 셈이다. 그래서 공무원 연금이 아니라 일반 국민연금을 따르고 자녀 학자금 같은 혜택도 없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공무직은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행정 보조나 단순 노무를 담당한다. 환경미화원이 대표적인 공무직 근로자다. 또한 공무원은 때가 되면 승진도 하고 인사발령도 잦은데, 공무직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자리를 옮기지 않아 한 자리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공무원과 공무직의 역할이 항상 명확하게 구분되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동사무소에서 처리하는 단순한 민원 업무(등초본 발급 등)의 경우 공무원이 처리할 수도 있고, 공무직이 처리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럼 공무원과 공무직을 가르는 결정적 차이는 뭘까? 바로 공무원 시험이다. 공무원이 되려면 공무원 시험을 통과해야 하지만, 공무직은 그에 비하면 비교적 간단한 절차만 거쳐 채용된다. 갈수록 공무원 시험 통과하기가 어려워지는 만큼, 공무원과 공무직은 인식이나 대우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아마 윗글이 아니었다면 공무직이라는 게 있는 줄도 몰랐을 것이다. 환경미화원도 공무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정확히는 공무직이었다. 이처럼 직업의 세계는 다양하고,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디테일도 존재한다. 남의 직업을 함부로 넘겨짚지 않고, 더 많이 경청하며 배우는 자세로 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직업이 다양한 만큼 자신의 사정에 맞는 직업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공무직이 공무원에 비해 대우나 혜택은 좋지 않지만, 야근도 적고, 기본적인 복리후생은 공무원에 준한다고 한다. (일단 근로자의 날에 쉰다!) 게다가 공무원처럼 평생직장을 보장한다. 공무원 시험처럼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단계도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공무원보다 별로’인 직업일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공무원급으로 좋은’ 직업이 될 수도 있다.
사회가 급변하는 만큼 직업 또한 많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사라지는 직업도 있고, 새롭게 생기는 직업도 있을 것이다. 평생직장 개념은 약해지고, 이직은 더욱더 늘어날 것이다. 이런 시대일수록 직업에 관하여 더 꼼꼼하게 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선택의 가지 수가 많아질수록 실패할 확률은 줄어든다. 취업이야말로 아는 것이 힘이라는 걸 꼭 명심하자.
참고 : 공무직 4년차 월급보고 가세요, SLR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