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 읽으면 터지는 문과 갬성

 

이 짧디 짧은 두줄짜리 트위터 메시지를 보고 속으로 이효리의 ‘유고걸(U-Go-Girl)’ 멜로디를 흥얼거렸다. 원래 가사는 ‘Girl Girl Hey U-Go-Girl/ De Le De Le That That That Girl’인데 이것을 소리나는대로 적다보니 이런 언어유희가 탄생했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있는 문자를 만들어주신 세종대왕께 새삼 감사드린다.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되려’와 ‘되레’ 그리고 ‘됬’과 ‘됐’의 차이다. 4가지 말은 같은 의미인지 또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써야 하는 건지의 차이를 명확하게 아는 것이다. 의외로 헷갈리기 쉬운 표기라 국립국어원 및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 정리해보았다.

 

 

그나저나 이렇게 소리내어 받아쓰는 감성을 ‘문과 감성’이라고 한다는 작성자의 제목에는 살짝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 글을 쓰는 것은 문과생이건 이과생이건 누구에게나 중요한 작업이다. 그렇기에 표기법도 모두 다 제대로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어려운 전문용어를 쉽게 풀어 대중의 이해를 높여야 하는 이과생들에게 올바른 표기법 숙지는 필수 중의 필수가 아닐까.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는 온라인 빡독 강연 ‘독서는 ‘일’이어야만 한다’에서 “인간은 글이라는 걸 개발한 자연계의 유일한 동물”이라고 강조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도 덧붙이기도 했다. 셀 수도 없는 정보들이 오가는 온라인이다. 글이 수려하거나 우아하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맞춤법은 제대로 지켜가며 소통했으면 좋겠다. 단 두 줄의 메시지가 수십, 수백줄의 생각 덩어리를 가져다주는 하루다.

 

참고
1. <걸 걸 헤이 문과 걸.jpg>, 원출처 @ gilasses Ghost 트위터, 도탁스 ·웃긴대학 등 인용
2.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3. 네이버 블로그 ‘꼬마들의 운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