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만큼이나 주의해야 할 운전은 바로 ‘졸음운전’이다. 술을 마시는 것이야 운전을 한다는 조건 아래 안 마시면 그만이지만 졸음운전은 다르다. 출발했을 때는 졸립지 않을 수 있었겠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나도 모르게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아찔한 순간이다. 다행히 요즘엔 고속도로 구간 곳곳 졸음쉼터가 있어서 더 이상 ‘못 버티겠다’ 싶으면 쉼터에 차를 세워두고 잠을 청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졸음쉼터조차 꽤 먼거리를 달리고 나서야 갈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에 다음과 같은 게시물이 올라왔다.
뭔가 특별할 줄 알았던 한의사 작은 아버지의 졸음 퇴치 방법은 침으로 아무대나 찌르는 것이었다. 오랜 경력의 전문가니까 뭔가 특별한 침술을 기대했다면 이 게시물에 실망했을는지도 모른다. 이 게시글의 댓글엔 아무렇게나 찔렀다가 운전자가 놀래서 핸들을 꺾어버리는, 더 큰 사고가 일어났을지도 모른다며 ‘주작’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내용도 있었다. 물론 이 이야기의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다. 다만 자칫 조카의 졸음운전으로 큰 사고가 날 수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 건 조카의 졸음을 깨우는게 최선이 아니었을까. 잠깨는 혈 찾기는 그 다음 문제이거나 아예 문제의 우선순위에서조차 고려되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신체에 이상이 없는 한 우리는 피부를 통해 찌르는 고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짧은 이야기를 통해 새삼 삶에서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게 마냥 불쾌한 건 아님을 깨닫는다.
참고 <작은아버지가 한의사일 때 벌어지는 일.jpg> 웃긴대학(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