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스러운 말은 어떤 말일까? 그전에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돌고 있는 트위터 캡처에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오른다. 고교 시절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고, 스무살이 되면서 ‘법적’으로 성인이 된 지도 벌써 20년이 다 돼간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과연 ‘어른’이 맞는가? 스스로 질문하게 된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어른의 사전적 정의는 크게 5가지로 나뉜다. 첫번째 정의가 1) 다 자란 사람,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다. 이 ‘자람’이라는 의미가 신체적인 발육인지 아니면 정신적인 성숙을 말하는 것인지, 꽤 포괄적이다. 그리고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생각건대, 자라거나, 책임을 질 수 있는 게 물리적인 성장이나 태어나서 지금까지 얼만큼 살았나를 따지는 나이를 묻는 게 아니라면, 이 지구상에는 어른보다 어른 같은 어른들이 더 많은 셈이다. 당장 뉴스만 봐도 자기의 일에 책임을 지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어른 아이’가 많은 사회는 세상을 순수하게 만들기는커녕 더욱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 같기만 하다.
따라서 어른스러운 말이라는 것은 어떤 말이든 그 한마디에 무게와 책임이 반영된 것이다. 흥분의 표현으로 비속어를 추임새처럼 쓴다고 한다면 그 말이 어떤 상황에서는 이야기를 더 실감나게 해줄 수도 있지만, 또다른 상황에서는 상대방에게 엄청난 실례가 된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 드러낼 때는 가감없이 드러내고, 가려야 할 때는 예의있게 대처하는 유연함이야말로 ‘어른스러운 말을 쓸 줄 안다’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이렇게 또 한발짝 어른의 길로 다가가본다.
참고 <야 나는 어른 되면 어른스러운 말 쓸 줄 알았다.jpg>, 웃긴대학
썸네일 이미지 출처 :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 스틸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