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들 사이에서 나뉘는거

인과관계 딜레마와 관련한 대표적인 질문 중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질문이 있다. 10년 전 영국의 한 대학에서는 이 질문에 대해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연구한 적이 있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달걀 껍질의 성분은 닭의 난소에서 만들어 지는데, 이 성분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달걀은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다시 말해, 닭이 먼저라는 의미다.

 

닭과 달걀의 순서처럼 머리를 싸매게 하는 질문은 아니지만, 이와 비슷하게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뉘게끔 하는 질문이 있다. 바로 ‘술이 먼저냐’ ‘안주가 먼저냐’이다. 일명 빈속파와 안주파로 불리는데 사실 무엇이 더 바람직한가에 대한 확실한 정답은 없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E채널의 사랑의 재개발 MC 신동엽과 장윤정의 대화 내용이 담긴 캡처 화면이 올라왔다.

 

 

1. 맛있는 음식 먼저 > 어울리는 술

 

먼저 메인 요리를 정하고 이에 맞는 술을 찾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술은 음식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수단이다. 특히 공복 상태에서 술을 마시게 되면 체내 알코올 흡수가 더 빨라진다. 체내 효소는 포도당을 분해하는 것보다 알코올을 분해하는데 더 힘을 쏟기 때문에 혈당이 떨어지게 된다. 적당량의 안주는 알코올 흡수 속도를 늦추기도 하고 떨어진 혈당 또한 높여준다. 소주를 마실 때는 과일이나 채소류의 안주를 선택하는 좋고, 맥주를 마실 땐 치킨보다 오징어가 더 바람직하다고 한다. 와인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안주는 고기다.

 

 

2. 술 먼저 > 술에 어울리는 안주

 

이 같은 경우는 술이 중심이다. 말그대로 술자리이므로 소주를 먹을 것이냐 맥주를 먹을 것이냐(혹은 소맥)를 먼저 정한 다음 이에 걸맞는 안주를 찾는거다. 이미 술의 유형에 따라 맞는 안주를 찾는 거는 앞에서 언급을 했다. 중요한 건 배 부르기 쉬운 술을 마실땐 안주에 손이 잘 가지 않는다는 ‘빈속파’의 경우다. 이럴 떈 물을 안주삼아 마신다고 한다. 물은 알코올을 희석시키고, 체내 흡수 속도를 늧춰줄 뿐 아니라 과음도 막는다고 한다. 이 상황에서 물은 선택이 아닌 필수 안주라고 할 수 있겠다.

 

모든 상황이 술 먼저, 안주 먼저라고 딱딱 나뉘어질 순 없을 것이다. 적당량의 안주를 먼저 먹고 난 후, 술을 더 많이 마시기도 할 것이고 술을 먼저 고른다지만 결국엔 안주에 곁들여 먹기 위한 것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술은 적당히, 인간관계의 깊이와 즐거움을 더해주는 선에서 ‘정도껏’ 마셔야 한다는 거다. 관계를 파괴하는 술자리는 술이 먼저냐, 안주 먼져냐의 고민보다 우리의 삶을 더욱 피곤하게 만드니까 말이다.

 

참고
1. <애주가들 사이에서 나뉘는거>, 더쿠
2.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답 나왔다>, 아시아경제
3. < [드링킷] 술 마시는 유형 : 안주파 VS 빈속파>, 아시아경제
4. <술, 정 피할 수 없다면… 안주 ‘똑똑하게’ 고르자>,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