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초등학교 근황 ㄷㄷㄷ

 

 

 

 

 

 

 

중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뇌파를 감지하는 장치를 사용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검은색 헤어 밴드를 착용하면 양쪽 귀 뒤와 이마에 달린 3개의 센서에서 학생들의 뇌파를 수집한다. 기기 앞쪽에 파란불이 켜지면 딴생각을 한다는 뜻이고, 빨간불이 켜지면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얀색은 접속 해제를 의미한다. 이렇게 뇌파 흐름 변화를 10분 간격으로 분석해 교사와 학부모에게 전송한다. 학생 중에는 집중이 더 잘 돼서 좋다는 경우도 있고, 조종당하는 기분이 든다고 불만을 표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뇌파를 수집하는 건 학교만이 아니다. 사기업에서도 생산 라인의 노동자들에게 센서가 부착된 모자를 쓰고 일하게 한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는 ‘뉴로 캡’ 프로젝트는 이미 중국의 10여 개 공장과 기업에 적용되었다고 한다. 뇌 감시 시스템을 적용한 회사의 순익이 3천억 원 이상 올랐다는 이야기도 있다.

 

 

중국은 인공지능과 생체 인식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런 기술이 감시와 독재에 쓰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저 뇌파 수집 장치는 생각할 자유를 빼앗는 기술이다. 이게 보편화 되면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준의 사생활 침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때 기술 발달, 특히 IT 기술 발달이 더 많은 자유와 더 많은 민주주의를 가져다줄 것이라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2020년 인터넷 세상은 편 가르기와 혐오가 넘쳐나고 있고, 발달된 기술은 자유가 아닌 독재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 첨단에 중국이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소설 <1984>의 빅 브라더가 현실로 나타난다면 중국이 될 거라고 예견하고 있다. 혹자는 이미 그런 사회가 되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지금까지도 자유를 누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미래에는 더 힘든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 기술은 인간에게 더 많은 자유와 가능성을 제공해야지,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부디 이 말이 지켜졌으면 좋겠다.

 

참고 : 1984가 현실로 진행중인 중국, pgr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