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프로게이머라고 하면 무슨 PC방 죽돌이쯤으로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다. 이후 프로게이머가 고액의 연봉을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한국 e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이 올라가면서 프로게이머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는 인식이 있었으니 ‘놀면서 돈 버는 직업’이라는 이미지였다. 정말 그럴까? 혹시 그런 생각이 있더라도 다음 발언을 보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이 말을 남긴 최기명은 ‘DRX Leaper’라는 이름으로 프로게임단 연습생으로 활동했었다. 이후 연습생 생활을 그만두고 현재는 게임 BJ로 활동 중이다. 실력으로 보면 프로로 활동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고수다. 그런 그가 프로 생활을 접게 만든 ‘혁규형’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이름 김혁규. 나이 23세. 현재 DRX팀에서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로 활동 중이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리그 최상위권 성적을 거두는 실력자이며 우승 14회, 준우승 5회, MVP 4회 선정 등 엄청난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다. 순둥이 같은 외모에 ‘알파카’라는 별명을 갖고 있고, 과거 팀 막내라는 이미지도 강해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선수다. 하지만 그가 최정상의 위치를 지킬 수 있었던 데에는 역시나 피나는 노력이 있었던 것 같다. 오죽 열심히 했으면 옆에서 보는 사람이 ‘나는 저렇게 열심히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였을까? 데프트의 보이지 않는 노력을 확인하며 다음 3가지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다.
1) 노력은 성공의 디폴트
만화 <더 파이팅>에는 이런 명대사가 나온다. “노력한 사람이 반드시 성공한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은 모두 예외 없이 노력했다는 걸 명심해!” 아무리 재능이 중요한 분야라고 할지라도 노력이 없으면 최고가 될 수 없다. 노력이야말로 성공의 디폴트, 즉 상수인 셈이다.
2) 재능은 미지의 영역
반면 재능은 성공의 디폴트라고 보기 어렵다.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미리 알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도전하고 성장하며 한계에 부딪혀야지만 알 수 있다. 그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혹여나 한계에 부딪혔다고 생각했다가도 어떤 계기로 그 한계를 뚫고 나갈 수도 있다. 재능은 상수가 아니라 미지수다.
3) 노력이 성공이 되는 방법
만약 성공의 기준을 상위 1%라고 생각한다면, 명대사처럼 ‘노력한 사람이 반드시 성공한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성공의 기준이 상위 20%라면 어떨까? 그렇다면 노력으로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재능의 영향이 아예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런데 이는 노력도 마찬가지다. 노력하면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누구나 오를 수 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이러한 노력의 힘을 간과한다. 그래서 노력이 더욱더 힘을 발한다. 대충 사는 80%가 될 것인가, 치열하게 사는 20%가 될 것인가. 당신의 손에 달려있다.
참고
1) 전 DRX 연습생 최기명의 데프트 미담, 최기명 유튜브
2) 만화 <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