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에 예민하고 별것도 아닌 일에도 부정적인 여론을 만들어 논쟁을 부추기는 유난스러운 사람을 가리켜 ‘프로불편러’라고 말한다. 사실 이런 사람들에게는 ‘프로’라는 수식어도 과하다. 그냥 ‘불편러’ 정도가 그나마 좋을 듯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다음 이야기도 보자마자 ‘참 나!’ 하며 혀를 차게 만든다.
연어회에 무순을 가득 달라는 요청에, 1팩 통째로 줬더니 눈치를 줬다며 리뷰에서 별하나를 뺐다는 다소 황당한 소비자의 컴플레인. 이에 따지지도 못하고 그저 죄송하다, 사과드린다는 식당 사장님이 ‘보살’ 같기만 하다. 사과도 모자라 다음엔 꼭 고객의 요청에 좀 더 부응하겠다는 답글까지 남겼다. 이런 고객들은 앞으로도 논리 없는 불평으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장님들의 속을 상하게 할 것이 뻔할텐데… 세상에서 가장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인 것 같다.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살면서 늘 좋은 사람들만 만나고 인연을 맺어가고 싶어한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 각자의 시간과 돈, 에너지를 좀먹는 불편러들도 마주치게 된다. 처음엔 몰랐다가 알고보니 내 인생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겪는다. 좋은 소리도 반복해서 들으면 지겨워지기 마련인데, 불평불만은 오죽하겠는가.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은 전염속도가 빠르다. 그나마 불평불만을 잠재우는 방법은 불편러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잘 들어주는 것이다. 그거면 됐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진짜 관계를 끊어도 괜찮다고 하면 모를까 이런 저런 상황을 고려했을 때 불편러와 관계를 끊는 것이 나에게 불리하다면 최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무조건 불편러의 비위를 맞추라는 얘기가 아니다. 노골적인 싸움으로 키우지 말라는 것이다.
위 게시물로 돌아가보자면, 불편러의 컴플레인에 사장이 대놓고 불편함을 드러냈다면 과연 네티즌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네티즌들의 반응은 그렇다치더라도 가게에 대한 평판은 어떻게 됐을지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불편러의 댓글에 시종일관 친절로 대응하는 사장님의 자세에서 사회생활에 필요한 인간관계의 노하우를 배운다.
참고
1. <배민 리뷰 인간 꽈배기.jpg>, 더쿠
2. <당신과 나 사이>, 김혜남 저, 메이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