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밀란 쿤데라는 ‘삶은 시연 없는 연극’이라는 메시지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건넸다. 우리는 한 번밖에 살지 못한다. 그래서 시행착오도 겪고 실수도 참 많이 한다. 그중에서도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게 있다면 ‘후회’라는 감정이 아닐까. 한 트위터는 엄마가 치매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짧은 글이지만 많은 감정이 오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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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잃어봐야 얼마나 소중했는지 안다. 하지만 이런 깨달음은 너무 늦고 때론 소용없다고 느껴진다. 아마 사랑하는 연인과 가족이 이런 존재이지 않을까. 같이 살 때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감정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는 언제나 잘해줘도 부족하다고 느낀다. 내 곁에 없을 때 그 후회스러움과 아쉬움은 커진다. 사람들은 서로에 너무 익숙해져서 존재를 잊기도 한다. 그렇게 말을 함부로 건네고 실수를 한다.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다. 나는 내가 왜 이렇게 후회라는 감정에 집착하는지 너무 잘 안다. 큰 후회를 했고 더 이상 후회를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후회는 결코 돌이킬 수 없다. 돌이킬 가능성이 있지만 그 가능성은 너무 희박해서 기대하는 것 만으로도 나를 힘들게 한다. 나는 바보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을 까맣게 잊고 살았다. 그래서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만큼은 좋은 말을 건네고 한 번이라도 더 보고 더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이제는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내 힘으로 지키고 싶다. 가까이 있고 곁에서 서로 말 할 수 있을 때, 그 순간을 꼭 붙잡고 좋아하고 사랑하고 그리고 감사하다고 말해보자. 아무리 잘해도 나중에는 또 후회하겠지만, 그래도 지금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은 현재 관계를 유지시켜줄테니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자.
참고 <엄마가 치매에 걸리셨는데>,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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