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자’라는 말 없이 고백하는 방법

 

연애에서 제일 달달하고 두근거리는 순간이 아마 고백일 것이다. 그리고 연애에 있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도 고백이라고 생각한다. 숨겨왔던 나의 수줍은 마음을 드러내 보이는 것. 이걸 고백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고백은 거절당할 확률이 높다. 진짜 고수는 ‘사귀자’라는 말도 없이 고백에 성공한다.

 

1) 충동 고백은 하지도 받지도 말자

 

충동적이라는 말이 꼭 솔직함을 뜻하지는 않는다. 숨겨왔던 마음을 용기를 내어 고백하는 충동 고백도 있지만, 정말 그 자리에서 분위기에 취해 사귀자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그렇게 고백했다가 다음 날 후회하는 사람을 여럿 보았다. 정신 멀쩡할 때 보니 생각이 바뀐 것이다. 그러니 충동 고백은 하지도 받지도 말자. 설령 그런 식으로 연애가 시작되어도, 마음의 준비가 부족하면 안 좋은 이별로 끝날 확률이 높다.

 

2) 고백은 설득이 아니라 확인이다

 

연애 못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착각하는 부분이다. 고백은 설득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자. 평소에 별로 친하지도 않고, 사귈 생각도 없는 사람이 어느 날 대뜸 고백한다. 주변에서는 그 사람 진짜 착하고 최고의 애인이 될 거라고 말하는데, 내가 보기엔 평범한 외모 외에는 딱히 아는 것도 없다. 그런데도 고백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연애가 무슨 계약도 아니고 사귀자고 도장 쾅 찍고 시작하는 게 아니다. 사귀기 전에 서로를 알아갈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썸 타다보면 사귀자고 말만 안 했지 사귀는 사이가 되어 있다. 고백은 그때 하는 거다. 망설이는 상대를 설득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다 사귀고 나서 확인 차원에서 하는 거다. 필요 없으면 아예 고백 안 해도 된다. 굳이 해야 할 이유를 찾자면, 기념일 챙기기 위해서랄까? 고수는 사귀자는 말 없이 사귄다.

 

3) 고백보다 중요한 것 ‘무드’

 

좋아하는 사람과 연애를 시작하고 싶다면 고백은 핵심이 아니다. 핵심은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유혹하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이 분위기, 다른 말로 무드다. ‘흔들다리 효과’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인간은 흔들리는 다리에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 상대방에게 반해서 그런 거라고 착각한다고 한다. 우리는 이걸 적용하기만 하면 된다. 괜히 사람들이 분위기 좋은 장소를 찾아 헤매는 게 아니다. 상대방의 마음이 두근거릴 정도로 환상적인 분위기만 만든다면 오히려 고백이 실패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다.

 

 

위 댓글을 보자. 보다시피 이미 사귀기 전부터 밥도 먹고, 술도 먹고, 서로에게 호감을 확실히 느끼고 있었다. 이쯤 되면 사귀자는 말만 없었지 사귀는 것과 다름없는 수준이다. 이제 고백이라는 확인 작업만 남았다. 하지만 여기서도 대뜸 사귀자고 하지 않는다. 분위기 좋은 산책로에서 사람도 없는 타이밍을 노렸다가 무드가 올랐을 때 고백한다. 분위기는 일부러 만들 수도 있지만, 위처럼 순간을 포착할 수도 있다. ‘고백은 타이밍’이라는 말은 이럴 때 써야 맞다고 본다.

 

참고 : ‘사귀자’라는 말 없이 고백을 나타내는 말 뭐가 있을까, 네이트판

 

이미지 출처 : 드라마 <고백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