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이혼이 흔한 일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사자에게도 매일 먹는 점심처럼 아무렇지 않고 흔한 일은 아니다. 이혼을 결심하려면 용기도 필요하고, 이혼 후의 삶도 계획해야 한다. 솔직히 두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결심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
성격 차이로 이혼하는 전형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 안타까운 것은 성격 차이가 있음에도 서로 이해하고 보듬으며 살아갈 기회가 충분히 있었다는 점이다. 어떻게 해야 성격 차이가 있어도 화목하게 살 수 있을까?
1) 먼저 가치관을 확인하자
사귀기 전, 늦어도 결혼하기 전에 꼭 상대방의 가치관을 확인해야 한다. ‘인간관계에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결코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를 서로 적어보고 바꿔 읽어보도록 하자. 가치관은 성격보다 더 넓은 개념이다. 한 사람의 정체성이자, 양보할 수 없는 지점이기도 하다. 크게 어긋나지 않으면 조금씩 양보하며 살 수 있지만, 핵심 가치관이 전혀 반대 입장이라면 쉽게 하나가 될 수 없다.
2) 감정 분출을 자제하자
아무리 좋은 관계여도 싸움은 일어날 수 있다. 싸움 자체가 없다면 오히려 서로에게 무관심한 최악의 관계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싸움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싸움이 너무 잦거나, 싸우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다. 감정이 고조된 상태에서는 마음에 없는 소리가 나올 수도 있고, 올바른 결론을 내릴 수도 없다. 일단 심호흡을 하고 내가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의 모습이 될지 생각해보자. 그렇게 생각이 정리된 다음에 논쟁을 이어가자. 시간이 필요하다면 중간에 휴식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싸움을 핑계로 상대에게 내 감정을 전부 쏟아버리는 건 정말 몹쓸 짓이라는 걸 잊지 말자.
3) 바뀌는 사람이 되자
결혼 전 내가 이상형으로 꼽는 조건은 딱 하나였다. ‘바뀌는 사람’이다.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라고 하지만,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할 뿐이지 사람은 바뀔 수 있다. 이 말은 성격 차이가 있어도 상대에게 맞춰줄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단박에 바뀌진 않는다. 한쪽만 바뀌어서도 안 된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자신을 조금씩 양보하며 상대에게 맞춰가는 것. 그렇게 스스로 변해가는 과정이 바로 사랑이다. 그렇지 않고 끝내 조금의 변화도 보여주지 못한다면, 결말은 이별이 될 수밖에 없다.
나는 이혼한 사람을 ‘중도에 포기한 사람’, ‘흠결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고유한 삶의 여정이 있다. 그렇지만 갈라서기 전까지 관계에 충실하려면, 그에 걸맞은 노력이 필요하다. 설령 이별하더라도 그런 노력이 있었다면 평화롭게 각자의 길을 갈 수 있다. 그러니 지금 관계에서 내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한 번쯤 돌아보길 바란다.
참고 : 남편이 이혼하자는데요, 네이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