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일 중에 어느 일 하나 쉬운 게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면 쓰고 일한다라는 씁쓸함이 담긴 표현을 종종 쓴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민원을 상대해야 하는 공무원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아무래도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하다보니 고충이 이만저만 아는듯하다….
이래서 사회생활이 어려운 것 같다. 의도치 않게 사람들을 상대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이런 고충 때문에 힘들어한다. 공무원뿐만 아니라 다른 직종도 마찬가지다. 내가 좋아하지 않은 사람들과 일해야하고 때로는 불합리를 참아야 할 때도 있다. 아니 꽤나 많다…그래서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나오는 대화들을 잘 들어보면 상사 욕 혹은 클라이언트 험담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먹고 사는 게 힘들지만, 돈을 벌어야 하는 것도 맞기 때문에 다들 꾸역꾸역 다닌다고 말한다. 안타깝지만 이런 건 일하면서 불가피한 요소다. 손님이 싫다고 일을 안 할 수도 없고 상사가 마음에 안 든다고 당장 떠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개인이 통제 불가능하다고 판단이 들면 감정을 분리하고 그러려니하는게 최선이다. 사람들은 불평 불만하면서 놓치는 게 있다. 바로 불평하면서 부정적으로 쓰이는 에너지다. 누군가를 싫어하면 그만큼 부정적인 에너지도 나에게 들어온다. 그리고 이런 부정적인 감정은 꽤나 중독성이 심해서 한 번 싫어하면 계속 싫어하게 된다. 그런 프레임에 갇힌 사고를 하다 보면, 결국 장기적으로 봤을 때 소모되는 에너지는 싫어하는 사람의 에너지가 아니라 나의 것이다. 에너지라는 게 총량이 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소모가 되면 상대적으로 긍정적 에너지 또한 줄게 된다. 장기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때론 드라이하게 일하는 태도도 필요하다. 통제 불가능한 것들에 대해서는 정확히 판단하고 감정 소모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자. 모든 걸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는 없다. 당장 짜증 나고 화나는 데 아예 무시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래서 내가 통제 가능한 것에 조금 더 비중을 많이 두고, 그렇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는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 시키는 스펙트럼 사고법을 익혀두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스펙트럼으로 사고를 조절하다 보면 불필요한 에너지를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더 많은 통제 가능한 것들에서 긍정적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부정적 프레임에 너무 매몰되지 않도록 개인을 다스리는 능력 또한 사회생활을 잘하기 위한 사고법 중 하나다.
참고 <공무원 민원인 상대 상처받아요>, 네이트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