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에서 십일조 떼고 주는 사장님

 

제목을 잘못 쓴 것 같다. 사연을 읽어보니 사장님이 아니라 사장놈이다. 정말 종교적 이유로 뜯어가는 건지, 아니면 그냥 핑계에 불과한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전자면 광신도고, 후자면 지옥에 떨어질 거다. 설령 십일조를 내는 거라고 쳐도 문제인데, 사장님은 교회가 아니고, 종업원은 신자가 아니다. 아무리 봐도 월급 떼먹으려는 수작질로 보인다.

 

당연히 이런 행위는 불법이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근로자에게 약속된 임금을 ‘전액 지급’해야 하고 이를 위반할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따라서 당당히 요구하면 된다. 사장에게 근로계약서에 적힌 대로 제대로 돈을 달라고 얘기해도 되고, 계약서와 월급 내역을 가지고 노동부에 신고해도 된다. 크게 멕이고 싶으면 한참 기다렸다가 모아서 터뜨려도 된다. 떼인 월급은 반드시 받아낼 수 있다.

 

떼인 월급과는 별개로 20살 청년에게 조언을 하나 해주고 싶다. 친절만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는 점이다. 글에서 사장이 친절하고 인격적으로 대한다고 말했지만, 그 목적이 돈을 아끼려는 데 있을 수도 있다. 원래 돈 떼먹는 사람들이 평소에 잘해준다. 친절함으로 돈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돈 얘기가 나오면 얼굴색이 싹 변한다.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보통 말과 행동을 꼽는다. 하지만 말과 행동은 꾸밀 수 있다. 아무리 착한 말과 친절한 행동을 보여줘도 속내는 시커먼 사람일 수 있다. 그런데 절대 속일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돈이다.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나를 아끼고 잘해준다면서 월급은 떼먹는다? 그게 무슨 친절인가? 나쁜 사람이지! 사랑은 계좌로 말하는 거다. 그것만큼 강력한 증거가 없다.

 

참고 : 사장님이 월급을 십일조를 떼고 주십니다.JPG, 루리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