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연예기획사 쟈니스 사무소의 남자 아이돌 테고시 유아는 K-POP의 성공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일본이 한국처럼 국책으로 J-POP을 밀어주고, BTS처럼 영어 등의 다른 언어를 제대로 공부해 하이브리드 다국적군의 형태로 세계에 진출했더라면 지금쯤 NEWS나 쟈니스 사무소는 아시아에서 NO.1을 차지했을 테고, 미국서 빌보드 차트에 들어갔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한 사람의 개인 의견이 아니라, K-POP 성공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이 이렇다고 한다.
일본의 이러한 인식을 보면 왜 요즘 일본 문화 콘텐츠가 힘을 못 쓰는지 알 것도 같다. 물론 일본은 여전히 거대한 문화 시장을 가진 콘텐츠 강국이다. 다만, 세계로 뻗어 나가지 못하고 내수에만 의존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잘 나가는 한류를 부러워할 만도 하다. 부러우면 분석하고 벤치마킹하면 되는데… 일본은 그러질 못하고 헛다리만 짚는 것 같다.
1) 왜 실력이 아닌 다른 이유를 찾을까?
한류의 성공 요인은 국책이 아니라 꾸준한 도전과 경쟁을 통한 실력 향상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실력은 가수만 말하는 게 아니다. 작곡, 마케팅, 영상 제작/편집 등 K-POP 뒤에는 수많은 전문가의 실력이 존재한다. 솔직히 유튜브 마케팅에 있어서는 BTS가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도 국책 같은 다른 이유를 찾으려고 애쓰는 걸 보면 ‘죽어도 잘했다고 말해주기 싫은 건가?’라는 생각도 든다. 사실 어느 정도는 그렇다. 국책 이야기가 처음 나오기 시작한 곳이 대표적인 혐한 세력인 넷 우익이었다. 시작은 음모론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전반적인 인식이 되어버렸다.
2) 국책 사업이 뭐가 문제인가?
나는 오히려 이렇게 묻고 싶다. 국책 사업이 문제인가? 국가가 자국 문화 콘텐츠를 지원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렇게 문화 콘텐츠가 성공하면 국가는 다시 이를 이용하여 국가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 아주 좋은 선순환 구조를 가진 사업이다. 안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일본도 이런 식의 국책 사업을 펼친 적이 있다. 한류를 모방하여 ‘쿨 재팬’이라는 이름의 문화 수출 정책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다지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류가 국책이라 잘 나간다면 쿨 재팬도 잘 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 쿨 재팬은 존재 자체가 반론의 완벽한 근거인 셈이다.
지금은 우리가 더 잘나가고 있지만, 언제 역전될지 모르는 일이다. 문화 콘텐츠는 특히나 더 그렇다. 앞서 말했듯이 일본은 규모 면에서 세계 2위 콘텐츠 강국이다. 솔직히 마리오랑 피카추만 들고 와도 웬만한 나라는 상대도 안 된다. 그러니 한물갔다고 무시해서도 안 되고, 우리보다 앞서 나간다고 의아해할 것도 없다.
다만 저력이 있을 뿐 지금처럼 헛다리만 짚다가는 몰락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잘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부럽다고 시기하고 깎아내릴 게 아니라, 왜 그렇게 잘나가는지 물어보고 배워야 한다. 한류뿐만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인생에서도 그래야 한다. 시기하는 자 vs 배우려는 자.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참고 : 일본 내 K-POP 성공에 대한 인식.JPG, 웃긴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