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야 한다는 사자성어의 대표로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다. 어떤 상황 또는 관계에 대한 판단을 내릴 떄, 한쪽 입장에서만 생각하지말고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다. 말은 쉽지만 정작 행동으로 실천하기는 어려운 것 중에 하나다. 나와 잘 맞는 사람이나 좋아하는 것에 더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는 본능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에 유튜브 ‘아이템의 인벤토리’ 채널에서 인용한 댓글 캡처 사진이 올라왔다.
이 댓글의 영상에서는 ‘틀니 압수’라는 의미를 설명하고 있었다. 인터넷 상에서 쓰이는 일종의 드립인데 기성세대들의 꼰대짓을 비유한다. 댓글은 이런 꼰대짓이 비단 ‘기성세대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인가’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오히려 이런 신조어가 생겨나는 걸 보면서 기성세대에 대한 거부감이 커져가는 젊은세대들의 현실을 지적한다. 젊은세대 역시 시간이 지나면 기성세대가 될 것이고, 어쩌면 훗날의 젊은세대들에게 ‘틀니 압수’를 당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몇 자 안되는 댓글 한컷에 수많은 댓글들이 달렸다. 베댓의 표현대로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 “어른들은 따분하다”는 말은 몇천년 전부터 대물림해온 잔소리였다. 똑같은 패턴의 반복속에 역사는 지금껏 흘러왔지만, 오늘날만큼 세대간의 갈등이 각종 은어로 극에 달했던 적이 있을까. 저 댓글에 대한 비판의 시각도 주목할 만 하다. 어디까지나 기성세대 모두가 꼰대는 아니며, 젊은세대라고 해서 기성세대들을 함부로 비하하지 않는다는 거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범해선 안될 일이다. 다만 성별과 계층, 세대간의 혐오가 사회 현상이 돼 버린 현실이 답답하기만 하다.
참고
1. <‘틀니 압수’는 어디서 나온 말일까?> 아이템의 인벤토리 유튜브 채널 답글
2. <레전드 답글.png>, 웃긴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