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을 어떻게 기억할까? 사람에게 공평한 건 시간과 죽음이다. 지금 누구나 24시간을 살고 있고, 모두가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한다. 그러나, 시간은 공평할지라도 각자가 맞이할 죽음은 각기 다르다. 방송 <유퀴즈온더블럭>에서는 마지막 흔적을 지우는 특수 청소 전문가가 등장해 여러 사람들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참 안타깝다. 자세한 내막은 들어봐야 알겠지만, 한 사람이 평생 지내온 죽음을 저렇게 자식들의 불효와 이기심으로 마무리된다는 걸 보니 씁쓸할 뿐이다. 그들이 그동안 어떤 가족으로 지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간 왕래가 없었고 서로 거리를 두면서 살았다면 마지막까지 탐내는 게 없어야 하는 건 아닐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죽기 전에 가족의 얼굴이 떠오른다고 한다. 그렇게 평생 잘할 거라 다짐해도 쉽게 화내고 짜증 내기 쉬운 사이가 가족 관계다. 그래서 익숙할수록 더욱 소중하게 대해야 한다. 말로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가족을 위한 시간 그리고 연인을 위한 시간을 따로 떼어 놓고 그들과 함께 시간을 의식적으로 보내는 것도 가족이나 연인 사이를 오래오래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가족 상담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그래서 실제로 어떤 부부 상담 전문가는 아무리 바빠도 배우자와 함께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한다고 전한다. 산책을 하면서 오늘 어땠고 어떻게 느꼈는지 일상의 소소한 안부를 묻고 서로에게 작은 위로를 건넨다. 소소한 공감과 위로야말로 오늘 하루 고된 피로를 풀어주는 방법이 아닐까?
인생에는 언제나 카니발 같은 순간만 지속될 수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인생은 일상이다.”라는 작가 카프카의 말처럼, 우리의 인생은 결국 일상이 차곡차곡 쌓여서 만들어진다. 그런 일상을 풍성하게 채워주고 따뜻함을 전해주는 게 가족, 친구, 연인 등 우리와 자주 만나는 사람들이다. 함께 자주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항상 고마운 마음을 잊지 말자. 당신의 작은 노력으로 그들이이 행복을 느낀다면 당신은 더더욱 큰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참고 <유 퀴즈 온 더 블럭>, tvN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