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안 만나니 너무 편해요…

언젠가부턴가 약속을 잡는 거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적지 않은 현대인이 인간관계에 회의감과 피로를 느끼고 있다. 왜 그럴까? 한 커뮤니티에서는 관계에 지친 글쓴이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정말 구구절절 공감할만한 부분이 가득하다.

 

 

 

 

글쓴이는 더 이상 약속을 자주 잡지 않는다고 전했다. 친한 친구더라도 한 번 쯤은 그 관계를 다시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오래 알았다고 해서 나에게 결코 긍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만남 횟수를 줄여도 괜찮은 것 같다. 나는 오랫동안 혼자 산 기간이 또래보다 긴 편에 속한다. 그러나, 언제나 나는 외로웠고 항상 고독감에 시달렸다. 그래서 때로는 사람을 찾아가기도 하고 외로움을 달래려고 특정 활동 등을 꾸준히 했다. 적막이 싫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 누구보다 혼자서 잘 지낸다. 최근에 ‘외로움’에 대한 감정에 대해 배우고 재해석할 수 있었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인류에게서 지속되어 온 DNA에 내제 된 감정이다. 행복, 기쁨, 슬픔, 분노처럼 보편적인 감정이다. 그래서 외로움을 느끼는 건 내가 고립된 게 아니라, 인간으로 태어나서 진화하며 얻은 감정이라는 해석이었다.

 

더불어 현대 사회 이전에는 이런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잘 받아들이고 의연하게 행동할 수록 더욱 성숙한 인간이라는 칭호를 얻곤 했다. 무릇 한 인간으로서 온전하게 존재하려면 외로움은 피해야 할 감정이 아닌 받아들이고 함께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외로움에 대한 전혀 다른 시각을 배운 뒤에 나는 이제 더 이상 혼자 있는 게 고되지 않기 시작했다. 오히려 지금 주어진 적막을 좋아하는 음악으로 채우고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시간으로 에너지를 치환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자기 존중감이 올라갔다.

 

많은 심리학자들은 좋은 연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대와 같이 있는 시간뿐만이 아니라, 혼자 있는 시간도 스스로 잘 보낼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로 떨어져 있을 때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상대를 찾지 않고, 자기 시간을 온전히 즐길 줄 아는 게 중요하다. 외로움을 채우려 상대의 관심을 갈수할 수록 상대는 금방 지칠 테고, 그 관계는 결코 오래 지속될 수 없다. 더불어,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는 마인드 셋은 외로움을 받아들이고 독립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내가 자신에게 만족하면 타인의 관심은 굳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타인의 관심으로 인정받으려 하지 말고, 스스로 내실을 다져서 어제보다 더 나은 자신이 되어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참고 <사람 안만나니 너무 편해요>, 82c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