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봤을 때는 평온해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각자만의 전투를 치르고 있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특히 어른이 되면 될수록 어디 가서 하소연할 수도 없고 혼자 삭혀야 할 경우들이 꽤나 많다.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도 사는 게 너무 힘들다는 한 워킹맘의 고민이 올라왔다. 육아와 일이 반복되면서 번아웃이 왔다는 안타까운 하소연이었다.
여러 가지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을 했는데 불행하다는 점도 너무 아쉽다. 그중에서도 가장 가슴이 아픈 건 제대로 마음을 기대며 말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점이었다. 힘든 상황이라도 의지할 만한 누군가가 있다면 그래도 그 순간은 잘 넘길 수 있다. 그렇지만 혼자서 모든 무게를 짊어지면 정말 외롭고 힘든 것 같다. 자신의 고민을 나눌 사람이 꼭 가족이나 친구일 필요도 없다. 사회에서 만난 지인이 될 수도 있고 동호회 사람일 수도 있다. 우리는 이제 여러 공동체에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간다. 사람은 결코 혼자 지낼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동체에 함께한다는 게 정말 중요하다. 그들은 가족과 친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글쓴이의 말대로 멀쩡하고 행복한 척하는 건 너무 힘들다. 결국은 자신의 가면을 때론 벗고 소탈하게 얘기해 줄 사람들이 곁에 필요한 것 같다. 지금 마음을 나눌 사람 한 사람만 있더라도 적어도 불행한 삶은 아니다.
참고 <인생 잘못살았네요>, 블라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