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과 파혼은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특히 결혼식장까지 잡아 놓고 다시 취소하는 파혼의 경우는 모두 주위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사람마다 각자 사랑을 시작한 이유가 다르듯 파혼한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컵라면’ 때문에 파혼 통보를 했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글에 달린 대부분의 댓글이 글쓴이의 파혼을 옹호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신혼집까지 구하고 살림을 넣어놓으니 마음이 편해져서 본심이 나왔나보다 등 허를 찌르는 의견들이 달리고 있다. 컵라면 소동은 어떻게 봐도 글쓴이의 남자친구가 과한 반응을 보인 게 맞다고 본다.
글쓴이 남자친구는 왜 무리하면서까지 본인의 본성을 숨기려고 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 하나는 글쓴이에가 잘 보이고 싶어서이지 않았을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본인의 속내를 끝끝내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다가 컵라면이라는 트리거로 숨겨진 본능이 튀어나왔다. 어떻게 보면 언젠가는 이런 모습을 보였을 테니 결국은 언제 터질지 모르지만 반드시 터지고 마는 시한폭탄의 문제였다.
비단 글쓴이 남자친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때론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무리해서 자신을 과하게 포장하거나 덜 보여주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본심을 숨기고서 상대에 맞추려고 노력한다. 처음에는 그런 게 사랑이 사람을 위한 희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무리한 인간관계는 결코 공짜가 아니며, 대부분의 경우가자신이 무리한 대가를 나중에 상대에게서 빚쟁이처럼 돌려받는다.
특히 연인 관계를 포함해 오래도록 관계를 유지하려면,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신뢰도 마찬가지겠지만 어떤 관계를 유지해주는 강력한 힘은 ‘투명성’에 있다. 내가 이런 사람이고 상대도 어떤 사람인지 투명하게 알 때, 비로소 우리는 상대에 대해 신뢰할 수 있고 본연의 모습을 최대한 받아들이려고 노력할 수 있다. 모든 연극은 끝이 나길 마련이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면,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상대의 모습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자. 만약 자기다움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대라면, 그 사람과는 먼저 이별을 준비하는 냉정한 판단도 잊어서는 안 된다.
참고 <컵라면 때문에 파혼 통보했어>, 네이트판 / 이미지 출처_위키백과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