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의 기억의 좋고 나쁨을 좌우하는 건 그 때 만난 친구들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선생님이 아닐까 싶다. 담임 선생님을 잘 만난 그 해 1년은 정말 하루하루가 잊지 못할 추억이 되고, 또 은사님으로 영원히 기억된다. 그렇지 못할 경우엔 그저 당장이라고 잊고 싶은 악몽 같은 나날들의 연속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토랜드 등에서 회자되고 있는 초등학교 시절 얘기가 회자되고 있어서 살펴보았다.
글쓴이에게는 정말 최악이었을 것 같은 당시의 담임 교사, 그리고 글쓴이를 더 화나게 한 건 SNS 상에서는 정말 좋은 선생님인양 보여주고 다니는 모습이었다. 글쓴이의 구구절절한 캡처화면보다 더 경악했던 건
‘봉투를 원했나보네요’
라는 게시자의 한 줄, 그리고 아래 줄줄이 달린 ‘안 좋았던’ 추억의 댓글들이었다. 2016년 10월부터 김영란법(청탁금지법)의 시행으로 ‘촌지’라는 관행은 많이 사라졌다. 되레 캔커피 하나조차 조심스러워지는 그런 세상이 온 것이다. 봉투의 여부야 어찌됐든, 글쓴이가 언급한 담임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로 마음의 상처를 준 것이 분명하다. 학창시절 교사의 언행이나 행동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사연을 보다보면, 세상에 제대로 된 어른을 만나는 게 참 어려운 것 같다. 만나지 못해 안타까워 하느니 차라리 좋은 어른이 되도록 애쓰는 게 더 빠를 것이다.
참고 <부반장을 싫어하던 담임.jpg> 이토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