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우산 잠깐 쓴게 잘못인가요?

공중이용시설을 이용하다보면 거의 같은 자리에 우산이 꽂혀 있는 상황을 종종 보게 된다. 주인이 깜빡하고 두고 간 건지, 아니면 버리고 간 건지는 알 수 없다. 그러다 비오는 날, 우산을 미처 챙겨오지 못했는데 길을 나서야 할 때, 문득 저 우산꽂이에 있는 우산을 쓰고 갔다가 나중에 같은 자리에 돌려놓고 싶은 충동이 들때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서 재인용한 네이트판 게시물 사연이 눈에 띄었다.

 

 

 

 

 

 

댓글들의 반응은 역시나 까칠하다. 글쓴이의 의도야 어찌됐든 문제는 우산의 주인이 우산이 없어져서 불편함을 겪었다는 것이다. 아니면 헬스장 프론트에 양해를 구하고, 헬스장 또는 헬스장 직원이 갖고 있던 우산을 빌려쓰고 나갔을 수도 있었을텐데. 이런 상황에서는 글쓴이의 생각이 짧았다고 본다. 더쿠의 댓글들에는 네이트판 인기글이 되기 위한 ‘주작’이라고 보는 경우도 있었고, 이런 상황이 일상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라며 공감하기도 했다. 아무쪼록 글쓴이는 네티즌들에게 위로받으려다 되레 쓴소리만 잔뜩 들었을 것 같다. 정말 뭔가가 필요한 상황인데 나한테는 없고, 눈앞에 보이는 불특정 타인의 물건이 필요하다면 5초만 더 생각해보자. 이것을 들고 나간 그 직후에, 주인이 그 물건을 찾을 상황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조금은 안타깝지만 세상만사는 의도보다는 결과로 돌아간다. 차라리 용기있게 “빌려달라”고 말을 건네는 게 더 낫다.

 

참고 <다른사람의 우산 잠깐 쓴게 잘못인가요?>네이트판, 더쿠 재인용(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