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만에 일본을 침묵시킨 남자

벌써 18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그날의 감동이 있은 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한·일 월드컵 거리 응원. 이런 멋진 추억이 있는 이유는 당시 태극전사들의 혼신을 다한 경기력 덕분이다. 태극전사들의 활약은 2002년 이후의 월드컵에서도 계속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토랜드 등에서 돌고 있는 한 ·일 월드컵 관련 게시글이 있다. 바로 히딩크 감독이 발굴한 우리 시대 최고의 선수, 박지성 선수에 관한 일화였다. 때는 2010년 5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평가전이다.

 

 

 

 

박지성의 답변에 일본 언론들은 불편해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정상에선 박지성이 일본을 내려다 보았다”며 공격성 헤드라인을 달기도 했다. 그렇게 평가전은 시작되고, 박지성은 ‘골’로 일본의 목표가 ‘망상’이었음을 증명시켰다. 그는 이날 세리머니로 골대 뒤에 있는 일본 응원단을 바라보며 조깅을 하듯 천천히 달렸다. 자국 선수들에게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던 일본 응원단 침묵했다. 박지성의 세리머니는 ‘산책 세리머니’라는 이름으로 남았으며, 역대 한·일전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2010년 당시 맨체스터유나이티드라는 세계 최고의 팀에서 활약했던 박지성, 그는 자신의 위치에서 자만하지 않고 과신하지 않았다. 차분히 한국의 현재 위치를 파악, 덤덤히 선수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은퇴 후에도 변함없이 국내외 팬들에게 존경받는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간다고 해서 그것이 온전히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니란 걸 이미 알았던 셈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오랫동안 회자되는 그의 얘기를 통해 실력과 겸손은 서로 비례한다는 사실을 또 한번 되새김한다.

 
참고 <5분만에 일본 아닥하게 만든 남자>, 이토랜드(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