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부자 순위 TOP10에 숨겨진 비밀

미국의 경제 잡지 ‘포브스’에서는 매년 세계 부자 순위를 발표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순위를 성공의 지표라고 여긴다. 확실히 지금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사상은 자본주의이기 때문에 돈이 많은 사람을 성공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에는 허점이 있다. 포브스에서 발표한 ‘올해의 세계 부자 순위 TOP 10’을 살펴보며 그 허점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1위 :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약 139조 원

 

2위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CEO, 약 120조 원

 

3위 : 베르나르 아르노, LVMH CEO, 약 93조 원

 

4위 :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 약 83조 원

 

5위 : 래리 앨리슨, 오라클 CEO, 약 72조 원

 

6위 : 아만시오 오르테가, 자라 CEO, 약 67조 원

 

7위 :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 약 67조 원

 

8위 : 짐 월튼, 월마트 창립자 2세, 약 67조 원

 

9위 : 앨리스 월튼, 월마트 창립자 2세, 약 67조 원

 

10위 : S. 롭슨 월튼, 월마트 창립자 2세, 월마트 CEO, 약 66조 원

 

1) 이들이 정말 세계 최고의 부자일까?

 

‘포브스’에서는 이들이 세계 최고 부자라고 발표하고 있지만, 사실 이들보다 더 많은 부를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로스차일드’ 가문이 있다. 대략 200년 전부터 부를 쌓기 시작한 유대계 대부호 가문으로 금융, 석유, 금, 레저 등 각종 산업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세계 부자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 관련 기업들이 상장하지 않아서 구체적인 재산 규모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의 재산 규모가 실제보다 부풀려졌다는 주장도 있다) 비슷한 이유로 사우디 왕가도 세계 부자 순위에 들지 못한다. 석유라는 막강한 자원을 손에 쥐었기에 재산이 1,000조가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정확한 재산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나마 이런 부류는 파악이 안 될 뿐 별문제가 없지만, 세계 부자 순위에 이름을 올리기에 껄끄러운 사람들도 있다. 바로 독재자들이다. 지금은 몰락한 카다피의 경우 석유 자원을 독점하며 200조가 넘는 재산을 구축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외에도 푸틴이나 시진핑 등 장기 집권에 성공한 지도자들도 어마어마한 재산을 축적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이들을 성공한 부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기에 포브스나 블룸버그는 이들을 세계 부자 순위에서 제외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어마어마한 재산을 가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를 보면 막대한 부를 성공의 지표로 보는 게 과연 타당한 일인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2) TOP10에 오른 사람은 전부 기업인이다

 

포브스 세계 부자 순위 TOP 10에 오른 사람은 전부 기업인이다. 기업은 돈을 버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가장 많은 돈을 번 사람이 기업인에서 나오는 게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이 사실은 세계 부자 순위를 성공의 지표로 볼 수 없다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학자, 운동선수, 예술가 같은 사람들은 이 순위에 이름을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인슈타인의 경우 평생 세계 부자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가장 위대한 과학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남겼다. 과연 1,000년의 세월이 흘렀을 때 빌 게이츠와 아인슈타인 중 누가 더 높은 명성을 날리고 있을까? 당연히 아인슈타인이다. 세계 부자 순위는 가장 돈을 잘 버는 기업인을 보여줄 뿐, 이것이 성공의 전부라고 볼 수는 없는 셈이다.

 

그럼 반대로 1,000년 전이었다면 이들이 지금처럼 성공한 사람으로 꼽힐 수 있었을까? 워렌 버핏은 이런 말을 남긴 적이 있다. “몇천 년 전에 태어났다면 나는 어느 동물의 완벽한 간식거리가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워렌 버핏이 간식거리가 되던 시절에는 다른 종류의 사람이 성공의 표본으로 꼽혔을 것이다. 육체적 강인함과 뛰어난 전투 능력을 가진 사람 말이다. 이 말은 성공에 대한 정의가 시대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즉, 성공은 불변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마치며…

 

우리는 성공의 기준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처음에 말했듯이, 지금은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부가 중요한 성공 지표로 작동할 수 있다. 하지만 부를 성공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것은 성공의 가능성을 축소하는 일이다. 게다가 이런 외적 지표를 바탕으로 성공과 실패를 가르면 비교하는 태도를 낳을 뿐이다. 더 큰 부자를 보며 비참해질 뿐, 성공이라는 목표에 영원히 도달할 수 없다.

 

그럼 무엇을 성공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까? 한 가지 좋은 기준이 있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성공의 기준을 ‘자신이 될 수 있는 최고의 존재’라고 놓는 것이다. 이러면 2가지 장점이 따라온다. 하나는 남과 비교하지 않게 된다. 기준이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비참해질 일도 조급해질 일도 없다. 재산뿐만 어떤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 당신만의 성공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다른 하나는 매일 매일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성공은 눈덩이 같은 특성이 있다. 작은 성공은 자신감과 도전 의식을 일으킨다. 그것이 조금 더 큰 성공을 부르고, 그렇게 성공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 큰 성공에 이르게 된다. 최고의 모습을 성공의 기준으로 삼기만 한다면, 누구나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이다.

 

참고
1) 2020년 세계 부자 순위, 포브스
2) 책 <불행 피하기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