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아해서 연인에게 서운한 감정을 느낀다면?

“나는 읽기 쉬운 마음이야. 당신도 스윽 훑고 가셔요.” 잔나비가 부른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에는 안타까운 사랑을 하는 사람의 마음을 대변하는 가사가 나온다. 운이 좋아서 서로 사랑하는 사람끼리 만나 사랑에 빠지고 연애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행운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우연히 발견한 문구가 나를 사로잡았다. 사람 때문에 그리고 사랑으로 너무 속이 상하다면 모두가 공감하지 않을까…

 

 

쉽지 않은 게 사랑이다. 언제나 낙관적일 수만은 없다. 그나마 공평한 건 나의 노력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들인데, 사람 마음은 결코 그렇지는 않다. 감정과 호감으로만 시작된 관계 속에 있는 사람들. 하지만 노력해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이럴 때면 그저 인연이라는 건 따로 있다고 위로하는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해 한탄만 더해질 뿐이다. 누군가에게 사랑은 기쁨이지만, 또 다른 사람들에겐 사랑은 비극이고 아픔이다. 어쩔 수 없는 게 사람의 감정인 것 같다. 그래도 누군가는 감정에 솔직하다. 그 솔직함에는 많은 것들이 들어가 있다.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 좋아하는 감정, 아끼고 더욱 신경 써주고 싶은 섬세함까지.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정의 폭이 커진다. 커져버린 감정은 어쩔줄 모르고 나를 때론 힘들게 하기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마음껏 감정을 표현해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결론적으로는 좋지 않게 되더라도 누군가를 힘껏 사랑한 추억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꽤나 괜찮은 인생을 살았다고 기억할 수 있게 될 테니까. 좋아하는 한 사람을 나의 망설임 때문에, 내 용기가 부족해서 놓쳤다는 후회만큼은 남기고 싶지 않다. 결국 우리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 추억을 종종 떠올리며 살아갈테니까.

 

참고 <서서히 서서히 그러나 반드시>, 김민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