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3억 당첨 후 1년, 인생은 바뀌었을까?

인생이 바뀌고 싶다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 있다. “인생을 바꾸는 것은 꾸준함이다. 과거의 내가 쌓여서 오늘의 나를 만든다. 인생을 한 방에 바꾸는 방법은 없다. 로또라도 당첨되지 않는 한.” 그런데 진짜로 로또에 당첨된다면? 정말 드라마틱하게 인생이 확 변하게 될까? 로또에 당첨되는 사람이 흔한 것도 아니고, 당첨되었다고 소문낼 일도 아니라서, 로또가 인생을 어떻게 바꾸는지 알기는 어렵다. 그런데 한 커뮤니티에 로또 당첨 후기가 올라왔다. 과연 로또는 인생을 어떻게 바꿨을까?

 

 

 

 

 

 

후기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물리적 변화보다 심리적 변화가 더 컸다는 점이다. 일단 물리적인 변화를 살펴보면 지방 소도시에 집을 샀고 차를 바꿨다고 한다. 크다면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지만, 딱히 생활 자체가 달라지는 수준은 아니었던 것 같다. 글쓴이도 “막상 눈에 띄는 큰 변화는 몇 없다.”라고 말할 정도다.

 

반면에 심리적인 부분에서는 매우 큰 변화가 느껴졌다. 가장 눈에 띄는 감성은 ‘여유’였다. 이전에는 소심하고 쉽게 주눅 드는 성격이었는데 이제는 일이 잘 안 풀려도 여유롭게 받아들이게 됐다고 한다. 불만과 불평, 달고 살던 욕과 담배도 줄어들었다고 한다. 심리적 여유가 육체적 건강까지 이어진 셈이다. 이런 여유가 가장 확실하게 드러난 게 연애가 아닐까 싶다. 모쏠이었던 글쓴이는 로또 당첨 후 자신감이 붙어 연애도 해봤다고 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상 로또 당첨 이후 물리적으로 바뀐 건 집과 차가 전부였다. 물론 이 2개가 크긴 하지만, 갑자기 부자의 삶을 살 게 된 것은 아니었다. 먹고 사는 모습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도 삶이 크게 바뀌었다고 한다. 심리적 변화 때문이다. 로또 당첨으로 삶에 관한 태도가 바뀌자 긍정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인생은 태도가 전부라는 말이 새삼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꼭 로또에 당첨되어야 이런 태도를 얻을 수 있을까? 마음의 여유는 로또 당첨과 상관없이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은 애써 내가 참지 않아도 풀릴 것은 풀리고 안 되는 것은 안 된다는 걸 안다.”라는 말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하라.”라는 지혜와 같은 말이다. 불평불만이 줄어들었다든가, 인정할 줄 알게 되었다든가, 내일을 기대한다든가. 모두가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지혜와 일맥상통하는 것들이다. 로또가 없어도 얻을 수 있는 태도이다.

 

로또에 당첨되면 인생이 바뀔 것 같지만, 생각보다 로또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솔직히 요즘 10억이면 수도권에 집 한 채 사고 땡이다. 로또에 당첨됐다고 재벌처럼 사는 건 아니란 말이다. 하지만 당첨 후기에 쓰인 대로 심리적인 변화는 클 수 있다. 나라도 로또에 당첨되면 그날 이후로 사람 좋아졌다는 소릴 들을 것 같다. 만약 그런 태도를 스스로 얻어낸다면? 그럼 로또 맞은 것과 다를 바 없지 않을까? 다시 말하면, 좋은 태도를 갖는 것은 로또 당첨과 맞먹는 셈이다.

 

로또에 당첨되기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좋은 태도를 갖는 것은 누구나 가능한 일이다. 물론 로또에 당첨되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최소한 마음만이라도 여유롭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만이라도 로또 맞은 것처럼. 그런 게 인생을 잘 사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참고 : 잠도 안오고 로또1등 당첨후 지난 1년간 근황, 에펨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