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이웃집한테 이런 쪽지 받는다면?

종종 뉴스에서 층간소음이 화제가 될 때가 있다. 항의를 했는데도 계속 문제가 반복되는 경우나 되레 문제를 일으킨 이웃이 적반하장식으로 나올 경우,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참사가 되기도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에 이웃의 층간소음 문제와 관련한 글이 올라왔다. 층간소음을 못이겨 보복을 했다거나, 지속적인 항의에도 개선이 안되는 분노일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내용은 다음 사진과 같다.

 

 

편지를 쓴 학생은 단순히 시끄럽게 한 것에 대한 사과에서 끝나지 않았다. 자신의 행동이 이웃에게 소음이 된 원인을 짚었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어폰 사용, 문 여닫을 때 강도 조절, 밤 10시 이후로 대화 및 전화 통화 삼가, 새벽 알람음 대안 고민이 다 담겨 있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말만 잘하면 어려운 일도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이 청년의 편지가 딱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청년의 편지는 ‘진정한 사과법’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상대방의 마음을 돌리는 ‘진정한 사과’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일부 정치인이나 연예인들 중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난 뒤에, 사과마저 형식적으로 하거나 알고보니 앞에서는 사과를 하고 뒤에서는 그러지 않은 모습을 보여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책 <렛 미 샤인: 나를 빛나게 만드는 매력 발견 15일 솔루션>에서는 상대방의 속상한 마음을 돌리고 나의 매력을 빛나게 하는 사과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책에 따르면 사과를 하기 위한 첫번째 단계는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다. 무작정 ‘죄송하다’ ‘미안하다’고 말하기 전에 현재의 문제상황을 언급한다. 이런 태도는 내가 무엇을 실수했는지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좀 더 진지한 사과를 준비했다는 인상을 주고, 상대방을 조금 더 안심시킬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나서 할 일은 닫혀 있는 마음을 다시 열 수 있도록 상대의 속상한 마음에 공감을 하면서 사과를 하는 것이다. 물론 “나 혼자만 잘못한 게 아니잖아!”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잘잘못을 따지기 전, 내가 먼저 잘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마음을 담아 사과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상대는 이미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준비를 하게 된다. 이때 본격적으로 그동안의 사정을 잘 전달하면 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무엇에 상처를 줬는지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게 차근차근 풀어줘야 한다. 이 두가지를 얼마나 진솔하게 표현하는지에 따라 상대방이 진심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어필함으로써 상대방을 안심시킨다.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해 ‘결심’이나 ‘각오’를 이야기 해주는 것이다.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상대방을 다시 포용하려는 너그러움을 보인다. 아마 위 편지를 받은 당사자는 지금쯤 이웃집 학생에 대한 분노 대신, 함께 원룸 건물의 층간소음을 고민하는 협조자가 됐을 것이라고 본다. 타인을 이유로 한 핑계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책 대신 앞으로의 대책을 생각하는 글쓴이에게서 더 나은 관계의 모범을 본다.  

 

참고

1. <시끄러운 이웃집한테 이런 쪽지받는다면?>, 웃긴대학

2. <렛 미 샤인: 나를 빛나게 만드는 매력 발견 15일 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