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으면 1억 준다면 할거임?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서 시작돼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회자된 얘기가 눈길을 끈다(사진 위). 정말 무례한 졸부가 자신 앞에 무릎을 꿇으면 1억원, 그것도 모자라 자신의 신발을 혀로 핥기까지 하면 3억원을 준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응할 것인가 말 것인가. 어느 댓글의 표현처럼 정말 ‘하수급’의 포스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댓글의 반응은 나름 폭발적이었다. 바로 연기라도 해서 당장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조건에 사람들이 (댓글로만이라도) 적극 하겠다고 나선 것은 바로 ‘1억원을 받는다’는 강력한 동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어떤 행동을 하겠다고 결심을 했을때 그것을 ‘왜’하는지 이유를 설정하는데 그것이 ‘동기’다.

 

‘완벽한 공부법’에 따르면 동기에는 크게 내재적 동기와 외재적 동기가 있다. 내재적 동기는 전형적으로 만족, 경쟁력, 흥미, 학습, 도전과 같이 어떤 강압 없이 스스로 원해서 행동에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 외재적 동기는 한 개인이 칭찬, 성적, 특혜, 물질적인 보상과 같은 외부적인 이유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위의 사례는 ‘1억’이라는 철저한 외재적 동기의 영향력인 것이다. (정말 순수하게 졸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싶어서 꿇지는 않을테니까 말이다.)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이 자발적인 내적 동기로 충족됐으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동기는 언제나 혼재돼 있기 때문이다. 완벽한 공부법에 나오는 예시중에 다음과 같은 예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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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단어 4,000개를 한 달 만에 다 외우실 수 있나요?”
(중략) 거의 모두가 헛소리 집어치우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러면 이건 어떨까?

 

“한 달 동안 단어 4,000개를 완벽하게 외울 경우 제가 10억을 준다면 다 외우실 수 있나요?”
(중략) 몇 분 전에 냉랭했던 그리고 숨 막혀 했던 얼굴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다들 미소를 띤다. 그리고 정말 주는 것도 아닌데 어떤 친구는 할 수 있다며 손까지 든다. 그렇다 임계점을 넘긴 동기부여가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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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단어를 외워야하는 건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 내적 동기는 말그대로 눈에 보이지 않을 뿐더러, 무엇보다 자신의 의지에 달린 것이기 때문에 자칫 약해지기 쉽다. 그래서 물질적 보상 같은 외재적 동기를 틈틈이 주입해 내적 동기를 지속가능하게 만들어야하는 것이다. 그래서 계속 임계점을 돌파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가지 외부적 요인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멀어졌거나, 혹시 흘러가는 시간 속에 무심코 흘러버리지는 않았는가. 그렇다면 다시 숨 한번 크게 내쉬고 잊혀져 갔던 목표들을 다시 한번 꺼내보자. 그리고 그 목표에 ‘동기’라는 에너지를 불어넣어주자. 이왕이면 외부의 보상보단 내 안에서 차고 올라오는 ‘무언가’면 더욱 좋겠다.

 

참고
1) <무릎꿇으면 1억 준다면 할거임>, 네이트판(링크)
2) <완벽한 공부법> 고영성·신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