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문득 이런 의문이 든 적이 있을 것이다. ‘왜 나는 악덕 상사를 만났을까?’ 왜 ‘사장님 나빠요~’는 차고 넘치는데, ‘사장님 좋아요~’는 듣기 어려울까. 현실에서 좋은 사람이라고 하는 분들은, 우리가 학교 도덕이나 윤리 교과서에 나오는 인간상하고는 사뭇 다른 것 같다. 무조건적인 이타주의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다. 온라인 커뮤니티 ‘Dogdrip’에서 나온 한 게시물이 다른 커뮤니티 곳곳에서도 회자했는데, 바로 <착한 사장들이 씨가 마른 이유>다. 이것은 한 유튜버가 사업하다 망한 내용을 풀어쓴 것이다.
영화 ‘부당거래’에서 극 중 류승범의 명대사는 이런 상황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알아요’. 모두가 알다시피, 회사는 이익을 창출하는 집단이다. 물론 직원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주고, 직원들이 회사에서 하는 업무에 대한 동기를 자발적으로 만들어서 나아간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상사는 직원들의 성과를 측정하고, 성과에 따라서 보상하는 것이다. 이 글에서 소위 말하는 나쁜 사장님의 모습처럼.
이 글에서 든 예가 있다. A사장과 B사장이 있다. A사장은 월급 140만 원에 직원들에게 식대 7,000원을 별도로 지원했다. B사장은 식대용을 포함한 월급 140만 원을 줬다. 그런데 B사장은 3달에 한 번씩 직원들을 불러 고급 호텔 또는 레스토랑에서 회식을 가졌다고 한다. 월급 외 한 달에 20만원에 가까운 식대비를 별도로 지원해준 사장과 3달에 한 번씩 한 끼에 7~8만 원짜리 밥을 사장님 중 직원들은 어떤 사장님에게 엄지를 치켜세웠을까? 글에서는 바로 B사장에게 호평을 했다고 밝힌다. A사장은 7,000원짜리 밥만 사는 사람이고, B사장은 인색한데 돈 쓸 때는 화끈하게 쓰는 대인으로 말이다. 그리고 B사장은 평소 악독하기로 소문이 났지만, 직원들의 경조사는 꼼꼼하게 챙겼다고 한다. 다시 말해, 아홉 번 잘해주다가 한번 못했을 때 실망감이 큰 것처럼, 아홉 번 못 해주다가 한번 잘해줬을 때의 감동이 크다는 것이다.
사회생활이라고도 불리는 직장생활에서, 직원은 회사에 필요한 업무를 정해진 때에 척척 해내는 것이고, 회사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직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적절했을 때에 해주는 게 정석이다. 물론 착한 사장님에게 정말 착한 직원이 들어오면 좋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운의 영역이다. 타인의 선함을 기대하느니 차라리 내가 좀 더 치열한 현실에 적응하며, 더 나은 직원을 채용하는 안목을 기르는 게 더 나을 것이다. 직원의 입장에서도 착한 사장 만나기를 기대하느니 차라리 내가 가진 실력을 키워서 내가 원하는 조건의 업무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베스트다. 착한 사장과 직원은 각자의 합리적인 태도가 만들어내는 결과다.
참고 <착한 사장이 씨가 마른 이유(펌)>, 클리앙 등(링크)